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소환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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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측근 정진상 압수수색·김용은 구속기소
공소장에 자금수수 명목과 李대표 이름 명시
대선자금 수사 20년 만… 수사 향방에 큰 관심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10 00:02: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하는 검찰의 ‘칼끝’이 목전에 다다랐다. 검찰이 이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을 9일 압수수색했다. 정 실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와 국회 본청에 있는 민주당 대표 비서실도 강제수사 대상이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직무와 관련해 총 1억4000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 대표의 ‘왼팔’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8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대표 이름을 여러 번 기재해 대선자금 수사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검찰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정민용 변호사·남욱 변호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유착관계를 맺어 금품 제공·선거 지원에 따른 사업상 특혜를 주고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가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본다. 남 변호사는 김 부원장 등에게 불법 자금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다.

주목되는 바는 공소장에 김 부원장 등의 자금 수수 명목과 관련해 대선 경선이 언급됐고, 이 대표 이름이 10여 번 명시됐다는 점이다. 김 부원장의 신분을 설명하는 대목, 범죄사실 속 사건 관계인들의 지위를 설명하는 대목 등에서 이 대표를 거명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기획되고 성남도개공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와 성남시·성남시의회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왔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에 나서는 것은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이후 20년 만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자금 수사 향방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법정에서 김 부원장의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입증하는 한편 8억여 원의 용처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부원장이 이 돈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하지 않았더라도 돈의 성격과 관련해 뇌물죄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원장의 구속기소로 검찰은 이 대표를 향한 수사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검찰이 김 부원장 구속 영장에도 돈의 성격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분명히 규정했고, 법원도 영장 발부로 혐의의 상당성이 소명됐다고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는 이제 이 돈이 이 대표의 당내 경선과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이 대표의 국민 기만적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 셈이다. 자칭 ‘설계자’인 대장동 비리 의혹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백현동 특혜 의혹’에서도 거짓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인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 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해 “국토교통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용도 변경을 해 수천억 원의 수익을 취득하는 것은 성남시에서 수용할 수 없으므로 성남시가 일정 수익을 확보하고 업무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국토부가 직무유기를 문제삼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성남시와 국토부가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과 관련해 주고받았던 공문이 공개돼 이 대표의 주장이 허위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이 대표 사건과 관련된 이들의 잇단 극단적 선택 등 그가 얼마나 표리부동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한다. 이제야 비로소 가면 뒤에 꼭꼭 숨어 있던 이재명의 민낯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있다. 진실을 밝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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