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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조사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소환조사를 마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21일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을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오전 8시45분경 출석해 “다시 한번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사과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점과 경찰 지휘부에 보고를 늦게 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기동대 배치 요청 등 핼러윈 사전 대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에 많은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 당시 늦장 대응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기동대 배치 요청 사실관계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국회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특수본은 지금까지의 조사를 통해 용산서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다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끝에 이 전 서장의 국회 증언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바,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에서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관련,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이날 오전 9시40분쯤 출석해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서장은 참사 전 경찰 공동 대응 요청에 출동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였음에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하고 있다.
최 서장은 10시43분 1단계를 발령했지만, 2단계와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각각 오후 11시13분과 11시48분에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10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발령하는 것으로 용산소방서장도 발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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