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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튼은 자신의 1938년 연극인 ‘가스등(Gaslight)’이 21세기까지 활발히 쓰이는 단어가 될 것이라고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에서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에 의하면 해당사 사전 홈페이지에서 올해 ‘가스라이팅’ 검색 건수는 1740%나 급증했다. 특이하게도 특정 사건을 계기로 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고 매일 꾸준하게 검색된 단어로 조사됐다.
해밀튼의 빅토리아 시대 연극인 ‘가스등’은 거짓과 속임수로 이루어진 중산층 가정의 결혼 생활을 다룬다. 극중 주인공은 집의 가스등을 켜는 행위 등으로 아내를 점점 정신병자로 유도한다.
연극에서 가스등을 켜는 행위로부터 유래된 ‘가스라이팅’은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황조작과 폭언 등으로 상대방을 위축시키며 지배력을 행사하는 심리적 조작 행위를 의미한다.
메리엄-웹스터는 “허위정보의 시대에 가짜 뉴스와 음모론 등으로 현시대의 곳곳에서 가스라이팅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스라이팅의 의미가 20세기 ‘심리적 조작 행위’에서 현대에는 ‘특히 개인과 정치적 맥락에서 매체와 기술이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경우’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엄-웹스터에서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다른 단어는 올리가르히·오미크론·성문화·LGBTQIA·지각이 있는·비옥토·습격·왕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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