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닝 치킨 원조’ 가맹점 1100개 현철호, 나눔에 큰돈 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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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종로구)]-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8 18:04:28

현철호 대표가 1995년 설립한 네네치킨은 계육 가공업체로 출발해 그해 5월 체인사업본부를 설립하고 2006년 7월 충북 음성에 3000여 평 규모의 생산 본부(혜인식품)를 착공해 2007년 5월 완공하는 등 짧은 시간 안에 양·질적인 성장을 거듭한 대한민국 대표 치킨 브랜드다. 2000년대 말부터 급격하게 성장해 현재 전국에 약 1100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치킨을 피자처럼 납작한 종이 상자에 담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치킨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였기에 다른 업체와 차별화가 필요했다. 때문에 기름지, 호일 등에 포장한 일반 치킨 포장과 달리 피자 박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치킨 포장박스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칸막이 포장으로 치킨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 치킨의 바삭함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고 별도의 상차림이 필요 없어 운반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각인과 인지도 상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치킨 맛도 차별화했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 공들여 2008년 프라이드치킨에 오리엔탈 소스와 파채를 곁들인 ‘오리엔탈 파닭’을 출시했다. 프라이드, 양념치킨이 보편화된 시기에 생소한 파닭이라는 메뉴를 유행시키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2009년 치즈 시즈닝을 뿌린 ‘스노윙치킨’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치킨이 큰 인기를 얻자 타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시즈닝 뿌린 치킨을 잇달아 출시해 유행시켰다.

혜인식품 대표와 대인계육유통 대표를 맡은 현철호 대표는 의정부고를 나와 1981년 건국대 축산학과에 특별전형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재학시절 내내 'A' 등급이 적힌 성적표를 받지 못할 정도였다.

졸업 후 농장주를 꿈꾸며 전국 각지의 양돈장에 찾아가 돼지 등 가축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 이 경험을 통해 1993년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 영업부 직원으로 입사해 닭고기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이듬해 마니커가 부도로 대상에 인수되자 입사 8개월 만에 퇴사하고 1995년 혜인유통(현 혜인식품)을 설립해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체인사업본부를 통해 1999년 5월 네네치킨 1호점 의정부 신시가지점을 오픈했는데 처음에는 낮은 인지도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헤쳐 나가고자 치킨 브랜드 최초로 피자 박스식의 포장을 도입하고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바삭하게 튀길 수 있는 코팅 기법인 ‘배터딥(Batter-Dip)’ 공법을 적용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지만 성장 속도는 여전했다.

그러다 최후의 수단으로 광고를 생각했다. 비싼 몸값이지만 국민 MC 유재석을 메인 모델로 기용해 네네치킨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가맹점 확대에도 영향을 줬다.

현 대표는 지속적인 나눔을 펼치는 모범경영인이다. 2009년부터 대한장애인복지후원회 상임고문으로 재직했으며 중증장애인지원사업, 조손가정, 한부모지원사업, 다문화가정, 독거노인지원사업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 여러 후원회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2009년 전남 영광군에 있는 송학중학교에 후원금 4억 원을 전달했고, 네네치킨 판매금액의 1%를 ‘행복나눔N’ 캠페인 기금으로 마련해 지역아동센터에 아동도서를 기부를 지속해왔다. 또한 2016년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대구한울안중학교’ 설립 지원을 위해 20억 원을 쾌척했다.

꾸준한 기부와 더불어 ‘상품이 아닌 식품을 판매한다’는 철학으로 네네치킨을 크게 성장시킨 현 대표의 경영능력에 눈길이 간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