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년 6개월 만에 L당 1500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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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13주 연속 하락… 국제유가 하락세 영향
정부, 유류세 인하폭 축소 검토… 순차적 시행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1 16:32:01

▲ 올해 상반기 배럴당 130달러 대까지 국제유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국내에 유통되는 휘발유 가격도 l당 1500원 대까지 내렸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 배럴당 130달러 대까지 국제유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국내에 유통되는 휘발유 가격도 l당 1500원 대로 내렸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기준 L(리터)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84.79원으로 지난해 6월28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1500원 대로 내려섰다. 12월 1주 주유소 휘발유 L당 판매 가격이 전주 대비 15.1원 내린 1611.1원으로 13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배럴당 130달러 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긴축 정책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70달러 대로 떨어졌다.

산유국 협의체 OPEC+가 11월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며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국제유가 하락세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휘발유 가격도 안정화되며 정부가 내년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그럼에도 유가가 안정화되지 않자 올해 5월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확대했으며 7월에는 역대 최대 인하 폭인 37%로 확대했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수가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어 유류세 정상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교통·에너지·환경 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유류세 인하 폭은 현행 37%에서 30%, 20%로 순차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 수요가 큰 동절기에는 유류세 인하 폭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되 이후 유가 동향을 주시하며 인하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별 유류세율은 차별적으로 환원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유 가격의 경우 12월1주 기준 L(리터)당 1845.7원으로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1월3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2월11일 기준으로는 1815.91원으로 내리는 등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유와 휘발유의 L당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유에 대해서는 기존의 유류세 인하 폭을 유지하되 가격이 안정된 휘발유는 인하 폭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