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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한국 근대서양화의 거목 이중섭(1916~1956) 화가의 그림 대부분이 가짜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전문가 자문회의록 및 감정평가서 ‘진품’결과를 제공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8월12일부터 내년 4월23일까지 서울관 1전시실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회를 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삼성그룹 이건희(1941~2020) 선대회장의 유족에게 2021년 4월 기증받은 작품 중 이중섭 화가 작품 90여 점과 미술관 측에서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10여 점을 모아 100여 점으로 구성한 전시회다.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1940년대와 1950년대로 나눠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 국힙현대미술관은 14일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양질의 한국미술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원로 미술사학자인 강우방(81) 교수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 대부분이 ‘위작(僞作)’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강 교수는 1941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동양미술사 연수와 미국 하버드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32년간 고미술 관련 공직에 몸을 담았으며 이화여대 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과 학예사·학예연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 작품 100여 점 중 70여 점이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위작이라고 보는 작품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족이 기부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작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중섭 작품들은 엽서화를 전시해 놓은 공간을 비롯해 일반 회화와 소품 전시방, 그리고 담배 은박지 위에 날카로운 물건으로 그린 은지화 전시방 등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강 교수는 “엽서화 전시 공간에 있는 작품 40여 점 모두 위작이고, 일반 그림과 소품을 전시해 놓은 방에는 30여 점이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다만 은지화는 조명이 어둡고 작품도 작아서 진품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이중섭 작품 전시를 홍보하기 위해 내세운 작품인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그림조차 위작이라고 보고 있다.
강 교수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우선 이중섭의 엽서화가 처음 미술계에 등장했던 시기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2005년 리움박물관 전시회에서 이중섭의 엽서화가 처음 등장했다. 공신력이 높은 리움미술관에서 이중섭의 엽서화가 나오자마자 이중섭 화가의 다른 엽서화가 우후죽순식으로 국내 미술계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또 그림의 작품성을 위작의 근거로 꼽는다. 강 교수는 “전시 중인 그림 대부분이 구도가 엉망이고 선은 날림이며 색은 가벼워서 들떴으며 모든 요소가 힘이 없다”며 “가장 나쁜 말을 다 동원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경박하고 추해서 도저히 이중섭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중섭 화가의 초기 작품이라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미술계 반론에 대해서도 그는 재반박했다.
그는 “미술계 관계자들을 만나 해당 전시 작품들 대부분이 위작이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이중섭 화가의 초기 작품이어서 그렇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뛰어난 예술가들은 대부분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 못지않게 초기 작품도 좋다”며 “전시된 그림 대부분은 이중섭 화가가 일본에서 유학을 마친 후 그렸다는 그림인데, 당시 일본에서는 기초적인 트레이닝을 잘 시켰기 때문에 초기 작품이 더 혈기왕성한 게 일반적”이라며 위작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공신력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전시회라 일반 국민도 믿고 보는 전시지만 위작들이 넘쳐나 가슴이 아프다”며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이중섭 화가가 위작 더미에 묻혀 서서히 매몰돼 몰락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강우방 교수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삼성 측에서 이중섭 화가의 가짜 작품들을 거액을 들여 사들였던 셈이다. 위작을 진짜 작품이라고 소개한 화상(畫商)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 또한 일반 국민에게 위작을 진품이라고 보여준 꼴이 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2005년 리움박물관 전시회에서 이중섭의 엽서화가 처음 등장했다”는 강교수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주장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중섭 작가의 엽서화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작가의 배우자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여사에 대한 서울신문사(1976년 1월14일자) 및 중앙일보사(1976년 3월3일자) 일본 방문 취재 기사에서 엽서화의 존재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이후 이번 전시에 출품된 이중섭 작가의 엽서화들 대부분이 1979년 4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미도파백화점 화랑에서 개최된 <이중섭 작품전>에 전시되었으며 이 당시 방한한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에 대한 동아일보(1979년 4월14일자)와 조선일보(1979년 4월15일자) 기사에도 엽서화에 대한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이중섭 화가 작품의 위작 논란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기증 당시 전문감정을 받았고 전문가 자문회의까지 거쳤기 때문에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미술관 측은 또 “1979년 당시 발간된 도록에 엽서화 총 78점이 실려있으며, 이 중 34점이 현재 미술관에 전시 중인 작품과 동일하므로 작품의 출처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명확한 도록의 출처 및 전문감정기관의 진품감정서와 이중섭의 작품 세계에 대한 권위있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도 믿지 않고 한 개인의 막연한 추측과 주장으로 진위를 운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론보도]‘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 출품작 보도 관련
본 지는 지난 2022년 12월14일 인터넷 스카이데일리에 ‘강우방 “이중섭 그림 70여 점 가짜”...국립현대미술관 측 “출처 명확”’, 2022년 12월 16일 20면 및 인터넷 스카이데일리에 “믿었던 전시가 ‘위작 잔치’?... 무너진 신뢰 어쩌나 – 위작 더미에 매몰되는 국민 화가 이중섭<상>”, 2022년 12월22일자 스카이데일리 27면 및 인터넷 스카이데일리에 “가짜 그림 부추기는 전문가들… 이제는 진위 가릴 때 - 위작더미에 매몰되는 국민 화가 이중섭<하>”라는 제목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진행 중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서 전시되고 있는 엽서화들이 위작이라는 내용을 각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은 해당 전시에 출품 중인 엽서화들은 이중섭 작가가 생전에 배우자인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에게 만들어 보낸 진품으로 1976년에 이미 그 존재가 확인되었고 대부분은 1979년 미도파백화점 화랑 등에서 전시된 작품으로 도록의 출처가 명확하고 기존 이중섭 작가에 대한 연구 등에서도 그 존재가 이미 입증된 작품으로서 이번 전시에 갑자기 등장한 작품도 아니고 전문 감정기관의 감정을 통하여 진품으로 확인받아 기증받고 전시에 출품한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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