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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의 16개 도시에서 열린다.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공동 개최이자 역대 최초의 3개국 공동 개최다.
개최지로 확정된 미국·캐나다가 속한 북미와 멕시코가 속한 중미를 합쳐 통상 ‘북중미 월드컵’이라 부른다. 멕시코는 1970·1986년 대회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회 개최국이 된다. 미국은 1995년 이후 두 번째, 캐나다는 첫 개최다.
이번 카타르 대회가 역대 처음으로 ‘겨울(11~12월)’에 ‘중동’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개최국에서 열렸다면, 다음 북중미 대회는 다시 여름(6~7월)에 가장 넓은 면적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이후, 서부시간 기준으로는 오후 1시에서 저녁 10시 사이, 즉 황금 시간대에 펼쳐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음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는 1982년 스페인 대회부터 24개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2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륙별로 나누던 본선 진출 티켓 수가 확대된다. 대륙별 추가 티켓의 단위는 0.5장에서 0.33장으로 축소된다. 유럽을 제외한 5개 대륙과 개최 대륙에서 각 1개국, 총 6개국이 두 장의 본선 출전권을 놓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 토너먼트를 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AFC)는 기존 4.5장에서 8.33장으로 늘었다. 유럽(UEFA) 13→16장, 아프리카(CAF) 5→9.33장, 북중미카리브해(CONCACAF) 3.5→6.66장(개최 3개국 포함), 남미(CONMEBOL) 4.5→6.33장으로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역시 0.5→1.33장으로 확대돼 최소 한 팀이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경기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3개 개최국은 조별예선을 현재 4개국씩 8개 조에서 3개국씩 16개 조로 늘리고, 각 조 1·2위가 32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방식으로는 총 80경기가 펼쳐진다.
피파는 4개국씩 12개 조로 조별예선을 치르는 방식도 검토했으나 총 105개 경기로 늘어나는 탓에 유럽 주요 리그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29일 동안 64경기를 치렀음에도 빡빡한 일정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이 성공적이었다면서도 “다음 대회의 조별예선 방식을 재검토하거나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이는) 다음 피파 이사회 회의에서 분명히 중대한 안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는 만큼 경기 수도 늘어난다. 개최 제안서에 따르면 80경기 중 미국에서 결승전과 준결승전 등 60경기가 열리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각 10경기를 개최한다.
미국 내 개최 도시는 뉴욕·필라델피아·보스턴·마이애미·애틀랜타·휴스턴·댈러스·캔자스시티·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11곳이다. 멕시코는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몬테레이 등 3개 도시, 캐나다는 토론토·밴쿠버 등 2개 도시다.
한편, 다음 월드컵(The FIFA World Cup) 명칭은 알파벳 순 등을 감안해 ‘2026 캐나다(Canada)·멕시코(Mexico)·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또는 ‘2026 유나이티드(United·연합)’다.
한국 언론은 북중미 월드컵을 선호하는 반면 영어권은 대체로 ‘북미 월드컵’으로 칭한다. 실제로 멕시코는 북미와 중미에 걸쳐 있으며, 세 나라가 맺은 자유무역협정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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