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뒤에 숨어 ‘장외 투쟁’ 부추기는 이재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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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검찰 조사 시 ‘진술서’ 외 답변 거부
범죄 연루 의혹 많아 자충수 둘까 ‘묵비권’ 행사
당에 누끼치지 않도록 민주당 대표직 내려놔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31 00:02: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연 원내 다수당 대표, 아니 한 국가를 이끌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책임 있는 지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주말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연루 조사를 받았다.

한데 이 대표는 비상식적 언행을 보여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검찰은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거나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묻고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말만 들으면 일견 수긍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후 상황을 보면 이 대표의 말이 얼마나 설득력 없는 선동적 발언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A4용지 33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고, 이날 신문에서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한다. 검찰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 측에게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해 "패자로서 오라고하니 가겠다"며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 외엔 거의 답변을 거부한 데 있다. 검찰로서는 약 10년에 걸친 개발 사업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따져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질문 요지를 거듭 물어 볼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하도 많은 범죄 연루 의혹을 받는 이 대표 입장에선 자칫 말 한마디 ‘실언’했다가 꼬투리를 잡히는 자충수를 둘까 두려운 나머지 이 같은 ‘묵비권’을 행사했음이 불 보듯 훤하다. 답변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실이 나올까 두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긴 이 대표의 진술 거부는 처음이 아니다. 작년 9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고작 5줄 답변서를 제출했고, 1월 초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출석 시에는 6장의 진술서를 낸 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다. 이율배반적이다. 그는 검찰 출석 전 “당당히 임하겠다”고 호언했다.

여하튼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수사 시작 1년4개월 만에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검찰은 조만간 그를 기소하는 것으로 대장동 수사의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성남FC 의혹 등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견된다.

다만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국회다.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는데,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절대 과반인 국회 지형도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에 당부한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뿐만 아니라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위례 개발’에 이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 대표가 되기 전 개인 비리 의혹의 사법리스크가 70년 정통 야당 민주당의 위기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민주당이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를 ‘윤석열·검사 독재정권 정치탄압대책본부(가칭)’로 격상하고 장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대표는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현실에서 사과는커녕 당을 볼모로 ‘정치 보복’ 운운하며 장외 투쟁이나 부추기고 있으니 지도자로서 자질과 도덕성 결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강변하지 말고, 당대표직부터 내려놓아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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