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이돌… 엔터株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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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돌… 엔터株 ‘고공행진’

4대 엔터주 시총 올해 7조↑… JYP, 코스닥 6위로 껑충
아티스트 복귀 본격화·K-팝 공연 확대… 앨범 판매 증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7 09:58:07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는 4일 기준 29만2500원으로 한 달 전(19만300원)과 비교해 53.7% 올랐다. 3일에는 장중 30만30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이브 소속 그룹 르세라핌이 1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음반 언포기븐(UNFORGIVE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 등 주요 엔터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4대 엔터주’의 시가총액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연초 이후 넉 달간 7조 원 이상 불어났다. 이러한 상승세는 1분기 호실적과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에 따른 앨범 판매 증가 등이 기대감을 증폭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사의 북미 진출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는 4일 기준 29만2500원으로 한 달 전(19만300원)과 비교해 53.7% 올랐다. 3일에는 장중 30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JYP Ent.도 4일 9만4000원까지 치솟으면서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한 달 전(7만8100원)보다는 20.4%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4일 장중 6만6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6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1개월 주가 상승률은 15.1%였다. 에스엠 역시 9만6100원에서 10만7300원으로 11.7% 오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쏟아올렸다.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하이브를 1740억 원 사들였다. 21거래일 중 4거래일을 제외하고 ‘사자 행진’이었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각각 692억 원과 4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세 종목을 모두 순매도한 개인과 다른 모습이다.

몸집도 불어났다.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7조1748억 원)만 해도 코스피 시장 47위에 불과했지만 넉 달간 5조 원 급증하면서 4일(12조1811억 원) 25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JYP Ent.도 코스닥 시장 10위(2조4067억 원)에서 6위(3조2687억 원)로 뛰어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도 올 들어 시총이 각각 4083억 원·7313억 원 늘어났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5억 원으로 작년 1분기(371억 원) 대비 41.5% 늘어났다. 뉴진스·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세븐틴 유닛 부석순·방탄소년단(BTS) 지민 등의 아티스트 앨범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3사도 분위기가 좋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JYP Ent.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엔믹스 등의 음원·음반 매출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94억 원이다. 메리츠증권이 추정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1억 원이다. 1년 전보다 196.1% 높은 수준이다. 블랙핑크 지수의 앨범 판매량 등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4대 엔터사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컴백하는 점도 호재로 다가온다. 하이브에서는 1일 르세라핌이 첫 번째 정규앨범 ‘언포기븐’을 발표한 데 이어 22일 엔하이픈이 네 번째 미니앨범 ‘다크 블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에스엠에서는 8일 에스파가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를 들고 나온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2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멤버 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JYP Ent.에서는 내달 2일 스트레이키즈가 정규 3집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본격화되며 엔터 4사 모두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음반 판매량은 하루가 다르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투어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올해만 10팀의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를 앞두고 있어 다채로운 모멘텀과 함께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사들이 북미 걸그룹을 내놓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JYP Ent.는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을 잡고 이달 북미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America to Korea)를 자사 유튜브로 공개한다. 하이브도 2분기 중 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한 북미 기반 글로벌 걸그룹의 제작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를 멀티플(주가수익비율)이 어느 정도 반영해 주고 있기에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멀티플의 상향 가능성이고 그런 관점에서 북미 걸그룹에 주목해야 한다”며 “언어와 인종의 허들로 인해 기존의 케이팝 그룹이 포섭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오디언스(관객)를 신규 팬덤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엔터 기획사들에 씌워진 멀티플 캡(Mutiple Cap)이 리레이팅(재평가)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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