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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사우디 국빈방문은 처음이다. 4박6일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인한 일촉즉발 중동정세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 일행은 전날 오후 늦게 공군1호기 편으로 리야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측 F-16 전투기 2대의 좌우 호위가 이뤄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분주한 일정이 기다린다.
양국 경제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사우디투자포럼(22일)과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포럼(24일) 참석 등도 예정돼 있다. 이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특히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선 에너지와 건설·전기차·조선·스마트팜·문화 등 다방면의 협력강화가 논의된다. 이번 회담으로 빈 살만 왕세자와는 두 번째 밀착 대면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그를 ‘한남동 관저 첫 손님’으로 대접한 바 있다.
이번 중동순방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안보정세와 국제역학 관련 논의일 수밖에 없다. 사우디가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개 선언했으나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이를 ‘하마스 지지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 사우디·이스라엘 정식 외교관계 수립 가능성이 세계적 이목을 끌었으나 이번 사태로 수교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그 대가로 방위협약을 맺는 안을 미국과 논의해 왔으나 이 역시 지연될 전망이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대통령실은 회담에서 최대한 국제정세의 공통분모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방위산업 관련한 구체적 성과가 나올지도 기대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의미를 강조했다. “사우디는 중동 안보질서에서 핵심적인 행위자”이며 “예멘내전·우크라이나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와 인도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관여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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