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다시 조선으로’는 조선에서 해외로 강제 동원되었던 사람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살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이연식은 당시 자료를 바탕으로 30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광복 후 조선의 민낯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디아스포라는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뜻한다. 디아스포라가 타국살이라면 이 책은 타국살이를 끝내고 본토로 돌아온 자들의 행로 즉 역 디아스포라를 추적한다.
광복 직후 남한 인구는 1600만 명이었다. 1~2년 만에 100만여 명의 일본인이 돌아가고 250만여 명의 귀환자와 초기 월남인이 유입되었다. 고생 끝에 고국에 돌아왔으나 공동체로서의 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남한은 지독한 사회적 모순을 안고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사창가로 모여든 여성들과 주린 배를 채우고자 식량 창고를 터는 사람들 그리고 옷차림과 말투가 달라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어린이들…. 노점상을 시작했지만 기존 상인의 텃세와 폭력배의 갈취로 맘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또 얼마던가.
끝도 없이 밀려드는 유입자 때문에 고통당하기는 기주민(旣住民·host society)도 마찬가지였다. 주택난·식량난에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인정도 종이처럼 파삭하게 말라버렸다.
또한 책은 일본인 재산의 섣부른 처리로 각종 편법을 동원한 투기와 사재기가 횡횡하고 그 속에서 사복만 채우려 들었던 당대의 사회적 병리 현상을 소상히 소개한다.
이 책은 기획의 참신함으로 ‘2024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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