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 ‘잭팟’… 제2 중동 붐 불붙인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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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61조 투자 약속 받아
빈 살만 협력사업 60% 가시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3 11:29:12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리야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으로 총 61조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기업들의 중동진출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 속에 ‘제2의 중동 붐’ 얘기가 현실감을 더한다.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처음 만난 지 1년 미만 시점에 290억 달러 규모 사업 중 60% 이상 가시화도 특기할 만하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 궁전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경제·인프라 협력고도화와 에너지안보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에선 작년 11월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290억 달러 규모 계약과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부터 시작됐다. △삼성물산·사우디 국부펀드 간 45억불 규모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 △한전·사파니야 7억 달러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 등 추가 조치 등이다. S오일의 샤힌프로젝트(9조3000억원 규모) 착공, 현대로템의 네옴수소철도 입찰(60억 달러) 등 사업도 구체화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290억 달러 투자유치와는 별도로 21조 원(약 156억 달러) 규모의 MOU 체결을 이끌어냈다. △에너지·전력(7건) △인프라·플랜트(8건) △전기차 등 첨단산업·제조업(19건) △스마트팜 등 신산업(10건) △기타(2건) 등이다.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 확대는 물론 저마다의 발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올해로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50주년이기도 하다”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과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번 순방은 우리 국민들과 기업이 뛸 운동장을 넓히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또 하나 큰 성과는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 간 원유공동비축 계약 체결이다. 총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2028년까지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 판매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까지 발발해 글로벌 에너지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진 상황에서 원유의 우선 구매권 획득은 의미가 크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동정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유가 안정은 우리 국민 민생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원유수출 1위국으로 세계 석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로부터 안정적 원유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