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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부인 사과 요구’로 촉발된 당·...'))
김경율 비상대책위원발(發) ‘영부인 사과 요구’로 촉발된 당·정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김건희 여사 사과가 자칫 박근혜 전 대통령 사과 때처럼 부작용 내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 공감한 결과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 공동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은 23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것(김 여사 명품 지갑 수수 몰래카메라)은 더도 덜도 아닌 정치공작이고 불순한 목적으로 자행한 불법행위”라며 “범죄 피해자에게 무조건 사과하라는 건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의하면 한 때 충돌을 빚은 당·정이 ‘김 여사 사과 불가’ 쪽으로 입장차를 좁히는 중이다. 김 비대위원의 논란을 부른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와 사과 요구, 그런 그를 옹호한 것 등을 이유로 21일 대통령실이 사실상 한 위원장 사퇴 요구가 있었고 22일 한 위원장이 거부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측은 일촉즉발 직전까지 간 모양새였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김 여사 의혹 문제를 더불어민주당 측의 정략적 몰아붙이기로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섣불리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가 모든 의혹을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지지율 급락 사태를 맞았던 상황의 재현을 민주당이 노린 것이라는 판단이다.
2016년 10월 JTBC의 이른바 ‘비선실세’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국정농단 논란 및 탄핵 사태의 출발이었다. 이튿날 박 전 대통령이 1차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 및 각종 언론은 국정농단 의혹을 무차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대통령 지지율 급락 끝에 탄핵 소추 및 인용으로 이어졌다.
당시 유튜브 채널 등을 중심한 박 대통령 관련 온갖 루머와 최서원(최순실) 씨의 수백조 원 은닉 자산 주장 등이 이후 사실무근 내지 왜곡으로 판명났거나 소송 중이다. 최씨는 2021년 9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향해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중앙일보 기고 회고록에서 참모진 의견을 받아들여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게 최대 패착이었다고 밝혔다.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각종 의혹에 대해 100%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민심은 순식간에 기울었다”며 “진상 파악엔 시간이 필요했는데 여론 속성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 공동 위원장은 “세 분(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윤재옥 원내대표·한 위원장)이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 (대통령실의) 우려를 전달하고 그 우려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대화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해는 금방 풀린다. 국민·당원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봉합되리라 믿는다”며 당·정 화합을 내다봤다.
또 한 위원장에 대해 “(김 여사 의혹을) ‘몰카공작’으로 정의한 만큼 근본적 인식은 (대통령실과) 다르지 않다. 한 위원장 해법도 (대통령실과) 크게 차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과에 방점을 두기보다 몰카공작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이 알 수 있게 설명하는 절차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도 민주당이 김 여사 리스크에 기댄 채 총선을 준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민주당이 반사이익 갖고 총선 치르겠다 생각해선 안 되며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을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는 여전히 김 여사 의혹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과 최재영 목사 등이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몰카’ 취재를 감행한 이유를 밝히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디올 지갑(파우치)을 건네고 현장을 몰래 촬영한 당사자로서 북한 정권에 호의적 태도를 보여 온 미국 시민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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