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기상도 ⑬삼성물산] 패션사업 영위 중인 삼성 지배구조 최상단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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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외 여동생·어머니가 일가 우호지분 보유 중
2015년 제일모직 합병 뒤 다양한 브랜드로 패션사업 영위
해외 패션 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 중… 온라인 시장 강화도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1 10:37:19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섬유패션 회사인 제일모직을 합병한 뒤 패션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삼성물산은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 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주식 보유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최대주주로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소유하고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 회장이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에서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 중이지만 현재 이 회장이 최대주주이면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은 그 어떤 개편 시나리오에도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삼성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삼성물산의 발행주식 1억8559만1670주 중 이 회장 외 13인의 최대주주가 가진 주식은 6176만6646주로 전체 33.28%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 중 3388만22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물산 전체 지분의 18.26%를 차지한다. 이 회장의 남매와 어머니가 이 회장의 뒤로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과 남매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166만2168주(6.28%)를 보유하고 있고 그 뒤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45만6450주(5.63%)를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180만8577주(0.97%)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우호지분으로는 삼성생명공익재단 200만 주(1.08%)·삼성문화재단 114만4086주(0.62%)·삼성생명(특별계정) 12만5300주(0.07%)·삼성복지재단 8만946주(0.04%)가 있다.

성장성 큰 해외 패션시장 공략 중… 온라인 패션 유통망도 기대

패션 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국내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해외 패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 창출 및 성장을 기대하면서 여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 활로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나 삼성물산은 2019년 자사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마저 모두 철수하는 등 고배를 마셨던 중국 시장에서 패션부문 사업이 다시 성장세를 보여 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빈폴과 라피도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위 브랜드를 전개하는 현지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에잇세컨즈의 내년 중국시장 재진출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과거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거대한 패션시장 규모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물산 사업 중 패션부문에서 유일하게 중국에만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삼성물산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엿볼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JUUN.J)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 진출을 한 상태다.

지난달 19일 준지는 프랑스 파리 그르넬 29번가에 위치한 차고(Garage) 건물에서 ‘2024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열었다.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 후 처음 선보인 이번 2024 F/W시즌 의류들로 이뤄진 컬렉션인 만큼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바이어·인플루언서 등 패션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부사장은 “남성복의 굳건한 성장과 함께 여성 라인이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액세서리 등 지속적인 브랜딩의 확장을 통해 디자인 하우스로의 면모를 점차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패션부문에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성장한 언택트 기반의 온라인 시장이 코로나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채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온라인 패션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자사 온라인몰 ‘SSF샵’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액의 21%(약 4300억원)가 SSF샵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자사 온라인몰의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매출이 늘어났고 외부 수수료도 줄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올해 SSF샵의 매출 비중이 22%(4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