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영업익 60% 감소에도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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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2240억 적자 “2026년 양극재 40만 톤 생산”
코스모신소재 신공장 가동해 올해 1조클럽 가입 목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9 10:35:52

▲ 에코프로비엠이 SK온·포드와 함께 캐나다 퀘벡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 가상도. 에코프로비엠

배터리 양극재 제조 중견기업 3사(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가 배터리 업계 불황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중·장기적 성장세를 고려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배터리 양극재는 2차전지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전날 공시된 에코프로비엠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에코프로의 2차전지 소재 부문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NCA) 생산공장(CAM8) 및 LFP(리튬인산철) 계열 파일럿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기준 연산 19만 톤(t)의 양극활물질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71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에는 연 매출 2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의 사업 확대도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포항캠퍼스에 1조18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포항캠퍼스는 총 4개 사이트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 투자금액을 포함해 포항캠퍼스에 투입되는 총 투자액은 5조5000억 원에 이른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1캠퍼스에 입주해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꺾여 배터리 업계가 수급 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배터리 소재 업체도 여파를 피하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세계 주요 국가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 수요 둔화 흐름을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 영향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나 줄어든 영업이익 153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에코프로비엠은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니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5% 이상의 판매 물량 증가를 목표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도 지난해 매출은 18.4% 늘어난 4조6000억 원·영업이익 2240억5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653억5800만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셈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올해 1월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정공시하며 아쉬운 실적을 밝히게돼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원재료의 가격 급락과 연간 지속적인 하락세로 재고 자산평가손실을 반영한 점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만큼 어려운 업황이지만 엘앤에프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엘앤에프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양·음극재를 비롯해 전구체·리튬 등 공급망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6년 이후 양극재 부문의 매출 24조 원·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양극재 생산량을 2026년까지 총 40만 톤까지 늘리고, 올해 총 1조 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매출 6296억 원·영업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중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325억 원)보다 0.46% 내렸다. 양극재 중견 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이달 초부터 충주 본사에 짓고 있는 양극재 3공장을 순차 가동하고 있다. 총 9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되는 3공장 중 3개 라인을 3월 초에 먼저 시작하고, 이후 3개 라인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7월부터는 전체 라인에서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스모신소재는 지난해 6월 2500억 원을 투자한다. 3개의 모든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양극재 1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