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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음과 양이라는 두 개의 속성은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음양의 원리에 의해 그 생명을 유지하고 이어 가며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동양의학은 자연계에 살고 있는 사람도 이 원리에 순응해야 하며 질병 치료의 방법도 반드시 인체의 기본이 되는 음양의 원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체에서 양의 속성인 맑고 가볍고 상승하는 성질을 가지는 물질을 이루는 기(氣)는 상승하여 탄산가스·열·땀·눈물 등이 되어 몸의 상부 또는 피부로 발산·배출되고, 음의 성질을 가지는 탁하고 무거운 물질은 몸 하부로 하강해 대소변이 되어 이음(二陰)으로 배출된다.
임상에서 신음하고 헛소리하며 조용히 누워 있지 못하고 번조(煩燥)가 있는 것은 양에 속하는 증상이고, 반면에 말이 적고 말하기 싫어하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음에 속하는 증상이다. 또한 해부생리학적으로 오장은 정기(精氣)를 저장하고 충만하면서도 실(實)하지 않기 때문에 음에 속하는 장기이고,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그 유효성분을 인체의 각처에 운반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실하면서도 일정하게 물질을 저장하지 않으므로 양에 속하게 된다. 인체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것은 양의 역할에 의한 것이다.
배가 차면 일반적으로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위에서 음양이 잘 조화될 때는 소화가 잘된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열(熱)이다. 한의학에서 열(熱)과 한(寒)의 이론은 특별히 중요한다. 열은 양의 속성이고 한은 음의 속성이다. 인체에서 열과 한이 잘 조화될 때 건강할 수 있으며, 이것이 어느 한 측면으로 기울어질 때는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양인 열이 과도할 때는 몸에서 열이 나고 체액이 소모되어 구갈이 생기고, 입안이 건조해지며 마른 설태가 관찰된다. 열이 지나치게 과도할 때는 혀가 타는 듯하고, 더 심할 때는 암갈색으로 된다.
음양의 상호관계에 따라 병색을 관찰할 때, 생기 있고 윤택하며 명료할 때는 양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정기가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질병 과정의 좋은 결과를 의미한다. 그러나 윤택하지 못하고 풀이 마를 때와 같이 생기가 없고 어두운 색은 음에 속하는 색으로 질병이 악화된 것 또는 좋지 못한 결과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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