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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올랐고 인수 후보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증권사 매물이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양증권이 최근 양호한 수익성을 거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금융에 대한 건전성 우려는 여전하다. 건전성 개선 여부가 매각에 큰 변수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7.53% 오른 1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치다. 이달 들어선 33.45% 상승했다. 한양증권은 14일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매각 대상자·금액·방식·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4964억 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지배구조는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으로 구성된다.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율 40.99%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이 1909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누가 한양증권 인수에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거론되는 기업은 우리금융지주와 LX그룹, 사모펀드 KCGI(케이씨지아이) 3곳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해 “전혀 추진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LX그룹와 KCGI도 인수 참여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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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매각 발표 초기부터 관심이 큰 것은 6년 만에 증권사 M&A 시장이 본격화할지 기대돼서다. 증권사 여럿이 인수된 사례는 2018년 SK증권·하이투자증권·바로투자증권이 마지막이다. 포스증권은 5월 우리금융에 이미 인수됐고 SK증권·흥국증권은 매물 잠재적 후보로 거론 중이다.
한양증권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한양증권의 순이익은 13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08억 원) 24.1% 늘어났다. 자기매매손익(225억 원)·금융손익(110억 원) 부문이 각각 17.2·86.4% 오른 게 컸다. 총자산이익률(ROA)도 1.6%로 1년 만에 0.3%p 개선했다.
건전성 부담이 여전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은 56.1%로 높지 않지만 매입대출채권(753억 원)까지 포함하면 71.2%까지 올라간다. 요주의이하자산도 74억 원에 불과하나 매입대출채권(481억 원)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555억 원에 이른다. 매입대출채권 대부분이 환금성이 낮고 신용위험이 큰 부동산금융이라는 사실과 부동산금융 내 중·후순위성 취급 비중이 약 87%라는 점도 부담이다.
유동성비율도 감소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분기 한양증권의 유동성비율은 114.8%로 지난해 말(146.4%) 대비 30%p 이상 줄었다. 유동성비율은 현금 동원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그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채무도 늘고 있다. 1분기 외부차입부채는 전기단기사채를 중심으로 늘며 536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2906억 원)보다 2000억 원 이상 크다.
신승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자기자본 대비 19.6%로 양적 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대출채권의 상당 부분이 중·후순위로 이뤄져 있는 등 질적 요소는 다소 부담이다”며 “IB·자기매매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부동산 PF 대출채권 관련 비경상적인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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