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상장 이후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기업금융을 내세우면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최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으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올해 출시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쓰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필요한 첨단기술 투자에도 사용하겠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 상품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수신·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플랫폼 등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중소기업 대출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중심 영업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여신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의 수신·여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1조8530억 원·15조6751억 원이다. 예대율(대출금/예수금)은 71.7% 수준이다.
예대 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지나치게 낮은 예대율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또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비대면 영업이 쉽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로 분류돼 연체율 관리도 주의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같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높은 편이다.
케이뱅크 수익성의 주요 리스크로는 높은 업비트 의존도도 손꼽힌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 목적 수신은 단기 자금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오른 것도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총 예금 가운데 업비트 예금 비율은 2021년 말 5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까지 낮아졌다.
최 행장은 "지금은 저희 전체 수신 규모가 약 22조 원인데 업비트의 평균 예치금 규모는 3조2000억 원 정도"라며 "이자율이 조금 올랐지만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고 업비트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예치금이 3조2000억 원 정도인데 이자가 2%p 올랐으니 연간으로 보면 600억 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부터 법이 시행됐으니 올해 영향은 300억 원 정도인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 내년 기대하는 성장만 4∼5조 원 정도"라며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 시 뱅크런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자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별도의 펀드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 측은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과거 유상증자 자금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경우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경영진으로서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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