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범용 제품 공세로 인한 국내 석유화학업계 불황 속 중국이 석유화학 범용 제품 생산시설인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많이 증설하며 같은 시설을 운영 중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직접적인 타격이 특히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4사 중 NCC를 직접 운영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실적을 보면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올 3분기 382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4136억 원에 달했다.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NCC를 운영하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같은 기간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NCC 시설이 없는 금호석유화학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65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26일 “NCC에서 나프타를 베이스로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 원료들을 먼저 만들어내고 그런 기본 소재를 이용해 추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소재를 추가적으로 만드는 구조다”고 설명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는 NCC를 가진 큰 업체들이 LG화학·롯데케미칼 등 대기업 뿐이다. 이 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의 NCC 증설에 따른 범용 제품 공급 과잉에 타격을 더 많이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NCC를 증설하니까 거기서 만들어지는 에틸렌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재료인 나프타 쪽 가격은 올라가는데 거기서 만들어지는 에틸렌 가격은 떨어지고 그게 국내 기업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의 ‘석유화학산업 현황 및 3대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이 중국의 NCC를 중심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약 4500만 톤 상승했으며 전 세계 수요증가분인 2600만 톤을 웃돌았다. 이에 더해 2030년까지 중국은 에틸렌 생산 능력을 170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에틸렌 생산량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발 에틸렌의 공급 과잉에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축소를 거듭해 2022년 이후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86.4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이미 에틸렌을 많이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NCC 가동률을 낮추는 동시에 주요 설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NCC 평균 가동률은 74% 수준에 그친다. 2021년에는 93.1%에 달했는데 불과 2년 만에 70%대로 줄었다. LG화학은 올해 초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3분기 적자 폭이 컸던 롯데케미칼은 재무건전성 강화·자산 경량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경우 타사와 지분을 나눠 자회사 형태로 NCC를 운영하는 만큼 그로 인한 타격이 LG화학·롯데케미칼보다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과 달리 한화솔루션은 직접 NCC 설비를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림과 50대 50 지분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상 영향을 끼칠 정도로 유의미한 피해는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