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가 유력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캠프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당선 시 대통령 임기를 1년으로 줄이는 개헌도 검토 중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김수혜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손영택 비서실장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직서가 수리되는 대로 한 대행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도 사퇴 후 한 대행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손 비서실장과 신 비서관은 원희룡계로 분류된다.
한 대행 측은 이미 총리실 정무직 참모 등을 중심으로 소수정예 캠프를 꾸리고 있다. 김 공보실장, 손 비서실장, 신 비서관 외에도 많은 총리실 참모들이 캠프에 몸담을 예정이다. 이들은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한 대행 출마 시점 및 이후 일정 등을 논의 중이다.
한 대행은 이달 30일 이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은 당초 30일 사퇴가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관할하는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의 30일 방한 일정이 확정됐다. 펠런 장관 측은 한 대행의 접견을 조율 중이라 30일 사퇴는 어렵게 됐다.
정치권은 한 대행이 내달 3일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최종 결과를 지켜본 뒤 출마 시기를 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대선 한 달 전인 내달 4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권은 한 대행이 내달 초 사퇴한 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또는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행은 대선 공약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 의하면 한 대행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조기에 개헌을 마무리하고 7공화국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뜻을 주변에 피력 중이다.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줄여서라도 대통령·국회 권한을 조정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대행 측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개헌을 끝내고 1년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개헌과 함께 통상 위기 해결도 마무리지은 뒤 차기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6월에 개헌 국민투표 및 대선·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고 한 대행은 선거 60일 전에 사퇴 의사를 내놓으면 된다.
한 대행은 조만간 대한민국헌정회를 방문해 정대철 헌정회장 등 정계 원로들을 예방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 모임이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의 경기고·서울대 5년 선배다. 정 회장은 28일 “(한 대행이 29일) 국무회의를 마친 후에 찾아오지 않겠나”며 “때가 되면 전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달 중순께 한 대행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사자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 일종의 (대선 출마) 신고식을 하려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 등 성사에 노력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이후 한 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정 회장 측에 요청했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이 날 보러온다 하니 권 위원장이 ‘얘기 좀 잘 해 달라’고 한 것일 뿐 특별한 건 없다”면서도 “그 말에 (단일화·입당 지원 요청 등이) 다 포함된 것 아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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