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구축함 사고 책임자 잇따라 구속 “내부 기강 다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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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무책임성 경종 울리려는 의도…지도부 권위 각인 목적”
“특대형 범죄”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구축함 사고’ 책임자 연이어 처벌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6 16:48:35

▲ 지난 21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촬영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 준비 중인 구축함의 위성사진. 통엘부 제공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와 관련해 책임자들을 연이어 소환·구속하는 조치가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책임자들을 연이어 구속하는 것은 내부 기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관련자 조사를 통해 만연한 무책임성에 경종을 울리려는 목적이 있다”며 “스스로 내부 기강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청진조선소에서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 도중 선체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을 소환한 데 이어 강정철 기사장·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실무자들을 구속했다. 이어 이날 사고의 책임이 크다며 리형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까지 구속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특대형 범죄’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신속히 공개적으로 단행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자 범죄적 행위”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실패를 넘어 체제의 권위와 국가 자존심이 훼손된 중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과 함께, 6월 내에 선체 복원을 반드시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조직 내 무책임한 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간부들과 실무진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실무자·간부들에게 엄격한 책임의식을 요구해 향후 유사한 실수를 방지하고 △체제 내 통제력을 강화해 주민과 조직원 모두에게 지도부의 권위와 통치 의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다.

관련해 구병삼 대변인은 향후 전망에 대해 북한이 6월 말 당 전원회의 이전에 구축함 복구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을 들어, 사고 피해가 치명적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실제 복구 진행 상황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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