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공사비 갈등에 목걸이 파문까지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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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지주택 곳곳 ‘공사비 장사’ 잡음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11:59:11

서희건설이 전국 주요 재건축·지주택 사업에서 공사비 증액 요구와 추가분담금 논란을 일으키며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대표적 사례다. 2013년 철거까지 마쳤지만 서희건설이 2019년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조합이 거부하자 서희건설은 소송을 제기해 시공권을 되찾았고 이후 금융비용을 조합원에게 떠넘기며 815억 원의 부채를 남겼다. 조합은 통경매 위기까지 내몰렸으며 최근에야 새로운 시공사 동문건설이 등장하며 정상화의 불씨를 되찾고 있다.

비슷한 양상은 용인, 김제,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용인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사업에서는 공사비가 당초 2964억 원에서 최종 3447억 원으로 치솟으며 조합원들은 평균 1억 원 이상 추가 분담금을 내야 했다. 김제 남전주서희스타힐스와 대구 두류스타힐스 역시 입주 직전 공사비 증액을 통보받아 조합원 불만이 폭발했다. 현수막에는 “악질 중의 악질 조합원 피 빨아먹는 서희건설”이라는 문구까지 내걸렸다.

이처럼 공사비 갈등으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서희건설의 최고경영자인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커졌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증여하고 인사청탁까지 시도한 정황을 최근 특검에 스스로 제출했다. 특검은 매관매직 의혹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가품 목걸이 바꿔치기 정황까지 살피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공사비를 올려 조합원 부담을 키우더니 정작 회사 대표는 권력층과 유착해 사적 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희건설 사태가 시공사 문제를 넘어 건설업계 전반의 불투명한 관행을 드러낸 것”이라며 “제도 개선 없이는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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