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사태’ 뒷돈 받은 금융사 직원 등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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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12-15 15:14:29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임직원 등 3명이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모뉴엘 대출 및 보증 업무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각각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무역보험공사 부장 허모(52)씨와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서모(54)씨를 구속 기소하고, 수출입은행 부장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모뉴엘에 대한 대출 및 보증 등의 업무와 관련해 대출 한도를 늘려달라는 청탁을 받고 각각 6천만원~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허씨는 2011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무역보험공사 중소중견기업사업1부·중견기업부 부장으로 재직하며 모뉴엘의 해외 수출입거래처에 대한 평가와 보증한도 책정 업무를 담당해왔다. 허씨는 2012년 11월~12월 사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모뉴엘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로부터 업무 편의 제공에 대한 사례금 명목으로 3000만원의 현금을 받는 등 총 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2012년 6월부터 2년 동안 수출입은행에서 중소중견금융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6월부터 은행장 비서실장을 맡아왔으며, 2012년 10월과 지난 3월 박 대표를 만나 모뉴엘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은 댓가로 두 차례에 걸쳐 9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씨와 같은 부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모뉴엘의 여신한도를 9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려주고 그에 따른 여신을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박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출입은행 모스크바 사무소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달 본사로 발령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이씨가 받은 돈이 뇌물인지 다툼의 여지가 있다‘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모뉴엘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무역보험공사 전 이사 이모(60)씨를 지난 2일 구속했다.

이씨는 무역보험공사 무역진흥본부장 재직 시절부터 모뉴엘의 대출 지급보증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2011년 말 퇴직 후에도 추가로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지원 기자 ljw@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