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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도주했다가 34일 만에 검거된 이모 씨가 2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주요 인물로 지목돼온 이씨가 체포와 구속을 거쳐 특검 조사 단계에 등장하면서 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23일 “구속된 이씨를 내일(24일) 오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는 22일 구속됐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 출석도 포기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1·2차 주가조작 시기 주요 작전세력으로 활동한 의혹을 받는다. 특히 김건희 여사 증권사 계좌를 관리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김건희 의혹의 판도라 상자로 불린다.
최근 재판 과정서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당시 상황을 공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메시지에는 이씨가 “내 이름이 노출되면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김 여사가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검은 이 대화를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씨에 대한 수사는 이미 여러 차례 헛바퀴를 돌았다. 검찰은 지난해 그를 기소하지 않으며 논란을 키웠고 특검은 차명 계좌 활용 등 추가 혐의를 확인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씨가 돌연 도주하면서 수사는 잠시 공백을 맞았다. 34일간 잠적했던 그는 충북 충주시 국도변 휴게소 인근서 체포됐다. 특검은 이씨가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은신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이씨의 조직적 역할과 김 여사와의 커넥션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씨의 도주 경위, 차명계좌 사용 여부, 김 여사와의 메시지 내용 등이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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