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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비용을 후원자에게 대납시켰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선다. 특검은 명태균씨가 먼저 제안했고 오 시장이 이를 수락해 유리한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비용까지 우회적으로 처리했다고 판단한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 증거나 정황이 없다며 반박한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23일 열리는 첫 재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던 상황에서 명씨와 접촉했다. 명씨는 “유리한 여론조사를 전략으로 쓰자”고 제안했고 이후 총 10차례의 공표·비공표 조사가 진행됐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오 시장이 오랜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조사 비용 3300만원을 대납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정치자금법 위반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은 “대납을 지시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당시 오 시장은 재정 여력이 충분했고 정식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합법적으로 의뢰할 수 있었던 만큼 우회할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오세훈 선거캠프는 명씨가 보낸 조사 자료가 ‘샘플을 부풀린 가짜 여론조사’라는 점을 파악하고 접촉을 차단했으며 명씨가 이 자료를 오 시장 측이 아닌 여의도연구소 등 다른 기관에 넘겼다는 점도 반박의 근거로 제시한다.
오 시장은 오히려 명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또한 명씨의 진술이 지난해 11월 구속 이후 정치권과의 접촉을 거치며 급격히 변했다는 점을 들어 악의적 허위 진술이라고 강조한다.
특검과 오 시장 측의 주장이 정반대인 만큼 23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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