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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1000억 원 증가했으나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둔화됐다. 특히 은행권의 자체 주택담보대출이 10월 1.1조원에서 11월 1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11월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2026년 상반기 스트레스 DSR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여전·보험·상호금융 등 업권별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1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월 4조9000억원, 9월 1조1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전월과 전년 동월(5조 원)과 대비해 늘어나는 속도는 둔화되는 흐름이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5월 5조9000억, 6월 6조5000억, 7월 2조3000억, 8월 4조7000억, 9월 1조1000억, 10월 4조9000억, 11월 4조1000억원 등 이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6000억 원 늘어 10월 3조2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2조 원에서 7000억 원으로 크게 축소된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2000억 원에서 1조9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조6000억 원 증가해 10월 1조7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이중 신용대출은 두 달 연속 9000억 원 증가에 그쳐 급격한 확대 국면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 보면 1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9000억 원 증가해 10월 3조5000억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중 은행 자체 취급 주택담보대출은 10월 1조1000억 원 증가에서 11월 1000억원 증가로 가장 크게 둔화됐고, 정책성 디딤돌·버팀목 대출도 같은 기간 1조 원에서 6000억 원 증가로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폭 역시 1조4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 원 증가해 10월 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상호금융은 10월 1조2000억원에서 11월 1조4000억원으로, 보험사는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어 제2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확대됐다. 저축은행 역시 2000억원 감소에서 400억원 감소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이 34조7000억원 증가했고, 제2금융권은 4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부채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별 증가폭 자체는 관리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평가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배경으로 6월 27일 대책과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연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를 꼽았다. 실제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액은 6월 6조1000억원에서 7월 4조2000억원, 9월 3조5000억원, 10월 3조2000억원, 11월 2조6000억원으로 완만한 감소 추세다. 다만 10월 이전 서울 주택 및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12월 이후 대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추가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트레스 DSR 운영방안과 관련 금융위는 가계부채와 지방 부동산·건설 경기 여건을 감안해 지방 소재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내년 상반기에도 현행과 동일한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2025년 7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대상이지만, 지방 주담대에 한해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 6월 말까지 2단계 기준을 유지하는 유예 조치를 연장키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차주가 향후 금리 상승 시 감당해야 할 원리금 상환 부담을 미리 반영해 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장치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가계대출 신규 취급 평균금리의 최근 5년간 최고 수준과 현재 금리 간 격차를 반영해 스트레스 금리를 정하고, 여기에 DSR 기본 적용비율과 대출유형별 적용비율을 곱해 최종 스트레스 금리를 산출한다.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는 하한 3.0%를 기준으로 3단계 수준을 적용하고, 지방 주담대는 1.5% 수준에서 2단계 비율을 유지해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다.
전세대출보증 제도 개선도 논의됐다. 금융위와 주택금융공사는 공시가격과 실제 시세 간 차이가 큰 다가구주택 등에서 전세보증이 막히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공시가격의 일정 배율을 일괄 적용하는 현행 방식 대신 차주가 원할 경우 최근 6개월 내 감정평가 금액을 주택가격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제도 시행은 주택금융공사 내규 개정 절차를 거쳐 2026년 1월 2일부터로 예정됐다.
신진창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금년도 총량관리 목표에 따라 가계대출을 원활히 관리하고 있어, 일률적인 대출절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다만, 일부 금융회사는 총량관리 목표를 초과한 상황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목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금리, 환율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월별·분기별 총량관리 목표 수립 등을 통해 가계부채를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융회사도 ’26년도 가계대출 경영계획 수립시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기조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금융권에서 금일 발표한 ’26년도 상반기 스트레스 DSR 운영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는 향후에도 DSR 적용대상 확대 등 DSR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더욱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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