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3일 공식 출시한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내구성 및 레터박스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영미권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 따르면 호주의 한 구매자가 아이폰 듀오를 수령하고 6시간 만에 내부 힌지 부위가 파손됐다. 기기 개통 이후 화면을 펼치는 과정에서 힌지 아래쪽에서 이물감이 느껴졌고 파열음과 함께 화면이 갈라졌다.
구매자가 방문한 애플스토의 리드 테크니션은 이를 제조상 초기 결함으로 판정하고 맞교환을 진행했다. 결함 기기는 결함 분석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본사로 보내졌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여러 차례 보고됐다.
또한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의 내구성 테스트에 따르면 힌지 내부에 모래나 먼지가 유입되면 기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고 손으로 구부리는 시험에서 내부 화면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업계에서는 힌지 내부의 텐션 스프링 또는 지지 부품이 패널을 역으로 밀어내며 파손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유리를 억지로 접어야 하고 화면을 접어주는 힌지 부품이 움직이려면 틈새가 생기기 때문에 내구성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정교한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도 약하다.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또한 디스플레이 파손 논란이 있었다. 당시 디스플레이 최상단의 화면 보호막을 사용자들이 일반 보호 필름인 줄 알고 떼어내며 화면이 파손됐다. 또한 힌지 상·하단 틈새로 먼지나 모래 등 미세한 이물질이 들어가며 내부 디스플레이를 들어 올리는 현상도 확인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리뷰어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폴드를 선공개했으나 이틀 만에 디스플레이 파손 보고가 쏟아지며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폴더블폰을 새로 출시하는 기업이 겪는 시행착오를 애플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듀오의 막대한 수리비 부담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파손 과실이 인정될 경우 애플케어플러스 미가입자의 내부 화면 수리비는 999달러로 기기 값의 절반에 가깝다. 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월 19.99달러의 구독료나 일시불 399달러를 내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아이폰 듀오의 높은 가격에 더해 보험 가입까지 강제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내구성 논란 외에도 특정 소프트웨어나 앱을 구동할 때 화면에 꽉 채워지지 않고 가운데 좁은 영역에만 화면이 나오는 ‘레터박스’ 문제 또한 지적되고 있다.
애플은 레터박스 현상에 대한 시스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개발자들에게 아이폰 듀오 대화면 및 해상도 대응을 의무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출시하며 다른 폴더블폰 제품들을 저격한 발언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아이폰 듀오 발표 인터뷰에서 “초기 폴더블폰은 어딘가 값싸고 조잡한 느낌이었다”라며 “영화를 볼 때 너무 큰 검은색 레터박스에 가둬 대화면이 오히려 훨씬 작게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 듀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며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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