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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414>]-윈엔윈(박경래 대표)

양궁인들의 우리활 도전…100년 전통 세계1위 제쳤다

양궁인들의 우리활 도전…100년 전통 세계1위 제쳤다

국가대표 출신의 또다른 신화…외국산 명품 차례로 밀어내며 최강기업 우뚝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2-12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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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전문 제조업체 윈엔윈이 세계양궁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윈엔윈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박경래 대표가 중심이 된 회사다. 좋은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윈엔윈의 활은 세계 선수권대회, 올림픽 등에서 연이은 신기록을 수립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100년 전통의 미국 호이트사를 제치고 당당하게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윈엔윈 본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양궁제작기업 윈엔윈이 업계 1위 미국 호이트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세계 양궁시장 1위로 우뚝 섰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수용 자전거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윈엔윈은 양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국가대표 코치·감독으로 활약한 박경래(60) 대표가 양궁 선후배 10여명을 이끌고 의기투합해 만든 국내 활 전문 제조업체다. 설립 초반에는 연구개발의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제품이 반품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윈엔윈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이 상승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윈엔윈 양궁을 사용하면서 국제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성과를 보여줬다. 그 후로 윈엔윈은 성공가도를 달렸고 결국 업계 1위를 거머쥐었다.
 
윈엔윈 등에 의하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출전선수의 약 51%가 윈엔윈의 제품을 사용했다. 다시 한 번 세계 1위로 거듭난 한국 양궁 브랜드의 위엄을 상기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대표는 2014년 자전거 시장에도 뛰어 들며 신사업에 도전 중이다.
 
미·일 양궁시장 독식…양궁선수 및 감독출신 박경래 대표, 양궁인 의기투합 설립
 
윈엔윈 설립 전 양궁시장은 미국의 호이트, 일본의 야마하 두개 사가 양강 구도가 이뤘다. 박 대표는 한국은 활을 쏘는 실력은 우수했지만 만드는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속에서 세계적 명품 활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1993년 윈엔윈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양궁 국가대표 활동 시절 한국 신기록을 27차례가 갱신하는 등의 신화를 기록했지만 대학 시절 국제대회 출전이 빈번하게 취소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지도자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1985년 세계 선수권 남자 단체전 금메달, 198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데 일조했다. 1988년 올림픽에서 당시 최강이던 미국을 또 한번 제쳤고 감독직을 맡은 후인 1991년 세계 선수권에선 처음으로 남녀 동반 우승을 이끌어 내는 등 지도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박 대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1993년 양궁제작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는 양강인 미국산, 일본산 제품과 함께 유럽의 프랑스산, 이탈리아산 제품이 양궁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저가 활 제조업체만 있던 한국의 현실에 박 대표는 안타까움을 느껴 회사를 차렸다고 한다.
 
윈엔윈은 박 대표가 양궁 선후배 10여명을 모아 의기투합해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4년 기준 자본금 32억원의 회사로 5배가량 몸집을 키웠다. 2014년 기준 자산은 203억원이고 자본 75억원, 부채 128억원이다.
 
금감원 공시와 윈엔윈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윈엔윈의 최대주주는 박경래 대표로 53%의 지분을 보유했다. 자녀 박동원 25%, 박진희 10%, 배우자 차은자 10% 등 가족이 98% 지분을 소유했다.
 
야마하 양궁 부분 인수·호이트 매출 추월…단기간 세계 양궁시장 정복
 
1990년대 우리나라 선수들이 주요 양궁대회에서 메달을 쓸어가자 호이트가 우리나라 선수들을 견제하며 신형 활을 팔지 않는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산업체의 양궁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미국제품을 쓰지 않고 국산제품을 쓰고도 선수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저가제품으로 알려진 국산업체 모 기업의 활을 쓰는 한국 선수들이 늘었고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메달을 차지했던 것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제품이 아니라 사람의 실력이 먼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야마하는 선수들의 실적 부족 및 제품 이상 현상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02년 야마하가 시장에서 철수하자 박 대표는 곧바로 야마하의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그와 동시에 윈엔윈 재팬을 설립해 윈엔윈이 일본의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에 성공했다. 그 결과 현재 윈엔윈 해외 수출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곳은 일본으로 알려졌다.
 
윈엔윈에 따르면 윈엔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했다. 심지어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은 100% 윈엔윈 활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해내지 못한 점유율을 일본시장에서 이뤄냈다는 호평이 나왔다.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던 박 대표도 처음에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첫 활 생산에 성공해 일본에 진출했지만 제품 하자로 인해 수출한 활 60대를 전량 회수하며 손실을 입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매진해 알루미늄과 카본을 직접 제작하며 앞서 만들었던 활의 단점을 개선했다. 두 번째 활을 출시해 1997년부터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경쟁사인 호이트, 야마하 제품에 이상 현상들이 발견됐던 탓에 선수들에게 윈엔윈의 활을 어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윈엔윈의 양궁을 사용한 한국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호실적을 내자 윈엔윈의 인지도는 자연스레 상승했다. 사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양궁국가대표 기보배 선수가 윈엔윈 활로 과녁을 겨냥한 모습. [사진=뉴시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윤미진 선수가 윈엔윈 브랜드 ‘윈액트’를 사용해 2관왕을 기록하자 윈엔윈은 양궁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윈엔윈 제품을 사용한 기보배 선수가 100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윈엔윈의 양궁을 사용한 한국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윈엔윈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어냈다.
 
윈엔윈은 명품 활 제조업체로 선수들에게 인정받았고 결국 100년 전통을 자랑하던 양궁시장 강자 호이트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300억원 규모의 세계 경기용 양궁시장에서 윈엔윈은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이트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윈엔윈의 개별실적은 △2013년 매출액 211억원·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 △2014년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 등이다.
 
나노카본 신소재 개발…양궁기반 다잡고 자전거 시장 도전장
 
윈엔윈 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나노카본’이다. 박 대표는 카본의 내충격성과 진동 감쇄성 및 내구성을 주목해 3여 년 동안의 연구개발을 거쳐 ‘나노카본’을 개발했다.
 
카본이란 탄소섬유 카본 그래파이트로 골프채의 샤프트와 헤드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복합재료다. 나노카본은 기존 카본 대비 50~100%이상 성능이 향상돼 실제 활에 적용됐을 때 순간 충격을 40%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박 대표는 자전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윈엔윈은 자전거 브랜드 ‘위아위스’를 만들며 명품 활에 이은 명품 자전거 생산했다. 위아위스는 초경량 고강성 프레임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시장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위아위스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유로 바이크쇼에서 호평을 얻어내며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바이크쇼에도 참가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카본 클래식 로드바이크 어쌔신과 리버티가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박 대표는 올해 2500대 자전거 판매 목표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포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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