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제4대 왕인 세종은 우리 역사에서 성군으로 꼽힌다. 또한 우리 역사에서 역대 왕 중 ‘위대한 대왕’으로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는 고구려 광개토태왕과 함께 조선의 세종대왕이 꼽힌다. 특히 세종은 한글 창제, 측우기 발명, 사군육진 개척 등의 업적을 남긴 조선 최고의 임금으로 추앙받는다. 세종은 후사를 많이 남긴 왕으로도 유명하다. 18남 4녀로 총 22명의 자식을 낳았다. 세종은 조선시대 왕 중 가장 많은 아들을 낳은 왕이지만 세종을 따로 모시는 종파는 없다. 이는 ‘왕은 모든 백성의 어버이로 왕은 파시조가 될 수 없다’는 ‘제왕불감조기조(帝王不敢祖其祖)’ 원칙 때문이다. 세종의 18명 아들 중에서 2명이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오른 문종과 세조를 제외한 자식들은 모두 ‘대군’ 혹은 ‘군’ 작위를 받고 종친의 지위에 머물렀다. 이들 중 몇몇은 본인을 파시조로 하는 종중(宗中)이 구성됐다. 국내에는 태종의 자식, 즉 세종의 형제를 파시조로 하는 종중이 11개가 있고, 세종의 자식을 파시조로 하는 종중은 14로 총 25개가 있다. 이중 5개 종중은 서울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이중 서울 무교동과 방배동에 총 4개의 빌딩을 보유한 종중인 효령대군파가 가장 번성한 파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왕조 후손의 건물’ 시리즈 두 번째 효령대군파에 이어 세종의 다른 형제인 양녕대군, 성녕대군, 익녕군과 세종의 아들 중 한명인 영응대군파가 보유한 종중의 빌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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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녕대군은 태종 이방원이 39세의 나이에 원경왕후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아들이다. 그러나 성녕은 홍역에 걸려서 14살에 요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효령대군의 6번째 아들인 원천군이 성녕대군의 제사를 받들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존재하는 성녕대군파종회가 시작됐다. 사진은 전주이씨 성녕대군파종회가 소유한 서울시 방배동에 위치한 성녕(성령)빌딩 ⓒ스카이데일리
세종의 형제인 양녕대군, 성녕대군, 익녕군과 세종의 아들인 영응대군의 후손들은 각각 종중을 구성해 제사를 모시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종중들은 서울 시내 빌딩을 각각 하나씩 소유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태종 이방원과 중전인 원경왕후 민씨 사이에서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첫째 형은 양녕대군 이제(李禔), 둘째 형은 청권사의 파시조 효령대군 이보(李補)다. 요절한 성녕대군 이종(李褈)은 동생이다.
태종 이방원은 중전 원경왕후 민씨 외에도 9명의 후궁을 뒀다. 이중 정1품인 빈(嬪)에 봉해진 후궁은 총 5명이다. 이중 한명이 숙선옹주로 책봉됐다가 조선말 고종 때 빈으로 추증된 선빈 안씨다. 선빈과 태종 사이에서 난 두 아들 중 한 명이 바로 익녕군 이치(李袳)다. 세종과는 이복동생인 셈이다.
서울 전역에 빌딩 가진 세종의 3형제 후예들 부동산 3000억원 육박
양녕대군은 서울시 상도근린공원이 있는 국사봉 아래 묻혀있다. 서울시문화재 제11호에 지정된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지덕사부묘소’라고도 하는데, ‘지덕’은 중국의 고사에서 나온 말로 영조가 하사한 이름이다. 양녕대군을 모시는 사당명 지덕사도 여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원래 지덕사는 숙종 때 양녕대군의 외손인 우의정 허목의 건의로 숭례문 앞에 있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국사봉 밑 묘소 앞으로 옮겨졌다. 이후 종중은 사당의 이름과 같은 재단법인 지덕사[이하 (재)지덕사]를 설립했다.
현재 지덕사 옆 상도4동 산65번지 일대 5만5491㎡(약 1만6786평) 부지에는 1368세대 입주 예정인 ‘동작 센트럴 서희스타힐스’가 건설되고 있다. 사업토지 중 4만7613㎡(약 1만4400여 평)이 (재)지덕사 소유인데, 600년 전 나라에서 양녕대군에게 하사한 공음전(功蔭田) 약 300만평으로 27세대에 걸쳐 대대로 내려오면서 매각되다가 남은 토지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무허가 주택이 난립해 서울에서 대표적인 영세민 주거단지가 됐고, 주변 땅이 개발되면서 최후의 무허가촌으로 전락했다. 이 땅의 개발가치가 알려지고 이권을 노린 잡음이 많이 생기면서 유명해졌다. 이 땅의 가치는 지난 2013년 공매 가격을 통해 가치를 추정해볼 수 있다. 당시 (재)지덕사가 보유한 땅의 1회차 공매 최저 입찰가격은 1600억원이었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재)지덕사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의 정면에 법인 사무실 양녕회관을 보유하고 있다. 양녕회관은 동작구 상도동에 있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준공된 양녕회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대지면적 629㎡(약 190평), 연면적 1581.96㎡(약 478평)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양녕회관의 토지 가격은 40억원이고, 건물 가격은 7억2000만원 정도다”며 “전체 시세는 약 47억원이다”고 말했다.
양녕대군파의 유명 인물로는 ‘승’을 항렬자를 쓰는 16세손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있다. ‘기’를 항렬자를 쓰는 19세손 중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적지 않다. 가수로는 이승기, 이홍기, 샤이니 온유(본명 이진기) 등이 있으며, 배우로는 이준기와 이민기 등이 모두 19세손들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는 세종대왕의 막내 동복 동생인 성녕대군의 이름을 딴 성녕(성령)빌딩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 한 회사의 사옥으로 지어진 빌딩을 ‘전주이씨원천군파종중’이 지난 2003년 구입했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이 빌딩은 대지면적 1310.7㎡(약 396평), 연면적 7860㎡(약 2377평)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이수역 방면으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성녕빌딩은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역세권과 장재터널의 개발호재로 토지시세는 3.3㎡당 6000만원에 달한다”며 “건물이 비록 2001년에 지어지긴 했지만 관리 상태가 양호해 약 26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어 전체가격은 265억원 전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성녕대군은 홍역에 걸려 14살에 생을 마감해 자식이 없다. 때문에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성녕대군의 양자로 들어 왔다. 그러나 계유정난에 연루돼 멸문을 당하게 된다. 이에 세조는 효령대군의 6남 원천군(原川君) 이의(李宜)를 양자로 들이게 해, 지금의 성녕대군파가 이어졌다.
세종의 형제들인 양녕대군, 효령대군, 성녕대군 후손들이 공음전 등으로 받은 땅 중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부동산 가치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의 형제들과 그 후손들의 흔적은 서울 곳곳에 남아있다. 사진은 동작구 상도동 지덕사부묘소 앞에 위치한 양녕회관(맨 위), 세종의 막내아들인 영응대군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는 관악구 신림동의 영응빌딩(가운데), 세종의 이복 동생인 익녕군의 후손들이 소유한 소강회관. ⓒ스카이데일리
세종, 이복 동생 후손은 12억원 종친회관…막내 아들 후손은 50억 회관
선빈 안씨는 세종대왕의 이복동생인 익녕군의 어머니로, 묘소는 서울시 중랑구에 있다. 선빈 안씨의 묘소 앞을 지나는 길의 이름은 ‘숙선옹주로’인데, 시호 선빈은 후대인 고종 때에 받은 것이며, 그 이전에는 숙선옹주로 불렸다.
익녕군의 종중인 소강공파 종친회관의 주소지는 선빈 안씨의 묘소 옆에 위치한 소강회관이다. 익녕군의 종중 이름이 소강공파인 이유는 익녕군의 시호(사후에 받는 존칭)가 소강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묵골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소강회관은 지난 2005년 9월 신축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하층이 없는 지상 3층 규모로, 대지면적은 419㎡(약 127평), 연면적은 558.33㎡(약 169평)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소강회관은 1종 주거지역에 위치한 건물로 토지 시세는 평당 800만원이며 건물 전체가격은 1억7000만원이다”며 “전체 가격은 12억원 정도이다”고 말했다.
▲ ⓒ스카이데일리
세종대왕의 중전은 소헌왕후 심씨다. 8남 2녀를 둔 소헌왕후는 역대 조선의 왕비 중 원경왕후 다음으로 2번째로 많은 자녀를 둔 왕비다. 첫째가 문종이고 둘째가 세조다. 막내 아들은 영응대군 이염(李琰)이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 사이에서 태어난 영응대군의 후손인 ‘전주이씨 영응대군파종친회’는 관악구 신림동에 영응빌딩을 소유했다.
영응빌딩은 서울시 관악구 KT구로지사 인근에 위치했다. 이 건물은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빌딩은 지난 1989년 준공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이며, 대지면적은 592.1㎡(약 179평), 연면적은 1531.72㎡(약 463평)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영응빌딩은 3종 일반 주거지역에 위치한 건물로 토지시세는 평당 2800만원이다”며 “건물 전체의 가격은 50억원 전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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