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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163>]-부동산 엿보기(㉑나진산업)
동양최대 전자메카 땅갑부 상가 7채, 4천억 육박
용산전자상가 터줏대감 명성…여가수 열애설 33세 창업주 손자 후계 물망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20 00:11:33
전자제품의 메카로 알려진 ‘용산전자상가’가 위치한 곳은 과거 1960~70년대만 해도 청과물시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1980년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전자상가’로 조성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있던 청과물시장은 송파구 가락동으로 옮겨졌다. 그 자리는 청계천 세운상가에 있던 전자제품 점포들로 채워졌다. 이후 지하철 1호선 용산역 뒤편 한강로3가 일대에는 원효상가·전자랜드·나진상가·선인상가·터미널 전자상가 등이 생겨났고, 일대 지역은 통칭 ‘용산전자상가’로 불렸다. 1990년대 들어 이곳은 컴퓨터와 각종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전자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나진상가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통매장이다. 상가 소유주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임대업을 영위해 온 나진산업이다. 현재도 나진산업 건물들은 용산전자상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이들 건물들의 현재 가치는 총 3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용산전자상가의 터주대감으로 불리는 나진산업의 내력과 현재 소유 중인 부동산 현황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용산전자상가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나진상가’는 나진산업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나진산업이 소유한 상가 건물 무려 7채나 된다. 해당 건물들의 총 가치는 무려 3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나진산업 본사가 위치한 나진전자월드상가 ⓒ스카이데일리
   
대한민국 전자메카로 불리는 ‘용산전자상가’ 내에서도 터주대감격인 나진상가 소유주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주인공은 나진산업이다. 용산전자상가가 자리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지역에 나신산업 소유 건물은 총 7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건물의 총 시세는 무려 3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진상가는 과거 과일과 야채를 취급하던 청과물시장이었다. 상가 내에는 청과물점포로 채워져 있었다. 1969년 나진산업은 시장개설허가를 획득한 이후 1만여평에 달하는 시장을 열었다. 당시 서울시내에서 소비되는 청과물의 80%이상은 나진상가에서 나왔다는 말이 돌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1985년 정부 정책에 따라 청과물시장은 송파구 가락동으로 이동했다. 이후 서울시는 나진상가를 포함한 이 일대를 대규모 전자상가로 조성했다. 청계천과 세운상가에 있던 전자제품 매장들이 하나 둘 용산으로 이전해오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나진상가 역시 기존 청과물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들로 바뀌었다.
 
용산전자상가 중심 7채 건물 밀집…총 시세(거래가) 4000억원 육박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나진산업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총 7건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이들 부동산 부지 면적의 합은 약 9000평에 달한다. 용산전자상가를 일컬어 ‘나진왕국’이라 부르는 이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방대한 규모로 평가된다. 나진산업은 이들 7건의 부동산을 모두 1969년~1970년 사이에 매입했다.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3.3㎡(평) 당 4000만원으로 계산해볼 때 나진산업 부동산은 전체 토지 가치만 해도 약 34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단순 토지시세의 합계일 뿐 실제 거래가 된다면 용산전자상가가 지닌 상권의 특수성을 감안해 약 4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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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용산전자상가에서도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용산전자상가 사거리의 각 코너에 위치한 4채의 상가 건물이 모두 나진산업 소유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 중에서도 ‘나진전자월드상가’는 규모와 층수가 나진산업 소유 부동산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고 덧붙였다.
 
용산전자상가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나진전자월드상가(14동)’는 대지면적 3160㎡(약 955평), 연면적 1만8831㎡(약 5696평)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7층 구조로 지어졌다. 해당 건물에는 나진산업의 본사 외에 출판사, 음식점, 은행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도로(청파로) 건너편에는 ‘나진전자월드상가15동’이라 불리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1992.9㎡(약 603평), 4494.68㎡(약 1360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된 이 건물에는 현재 다양한 도·소매 점포들과 은행이 들어서 있다.
 
‘나진전자월드상가12·13동’ 역시 용산전자상가 사거리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대지면적 5807.91㎡(약 1757평), 연면적 1만41.24㎡(약 3037평) 규모의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이 건물의 도로(청파로) 맞은편에는 ‘나진전자월드상가10·11동’이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 3085.9㎡(약 933평), 연면적 6106.78㎡(약 1847평) 등의 규모다. 지하1층 지상3층 구조로 지어졌다.
 
용산전자상가 사거리 각 코너에 위치한 4채의 건물 외에도 인근에 나진산업 소유 건물은 3채나 더 있다. 우선 ‘나진전자월드상가’ 바로 옆 ‘나진전자월드상가17동’ 건물도 나진산업 소유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7737.8㎡(약 2340평), 연면적 1만4714.68㎡(약 4451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지어졌다.
 
‘나진전자월드상가19·20동’ 건물 역시 나진산업 명의로 돼 있다. 해당 건물의 규모는 대지면적 6327.75㎡(약 1914평), 연면적 10287.52(약 3111평) 등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돼 있다. 나진산업은 인근에 위치한 ‘나진상가별관’ 건물도 가지고 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216.8㎡(약 66평), 연면적 438.94㎡(약 133평) 등의 규모에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로 돼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나진산업 소유의 7채의 상가건물 내에는 총 1500개 가량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나진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6억원 가량이었다. 매출 대부분은 이들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으로 전해진다. 이를 감안했을 때, 나진산업은 월 평균 약 10억원 가량을 임대 수익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창업주 타계 후 지분상속 촉각…대표이사 역임 중인 손자 여가수와 스캔들로 화제
 
1967년 설립된 나진산업은 고(故) 이병두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청과물상가를 시작으로 국내최대의 전자제품 유통단지인 나진전자월드로 발돋움시켰다. 나신산업은 현재 냉동창고 설비 제조업체 강동냉장, 가전용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영림전자, 대둔산관광호텔, 나진식품 등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나진산업은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였던 고 이병두 회장이 지난 7월 세상을 떠나면서 지분 상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드러난 게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말의 경우 고 이병두 회장 52.18%, 이근희 13.64% 이문희 7.73% 홍순현 5.90% 용산상희원 5.45% 기타 15.10% 등의 지분 구조로 돼 있었다.
 
▲ 나진산업은 고(故) 이병두 회장이 세운 기업이다. 현재 이 회장의 손자인 이석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나진산업은 용산전자상가의 쇠락으로 수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나진산업 소유 상가건물들 ⓒ스카이데일리
        
현재 재계 안팎에서는 나진산업 대표에 올라 있는 이 회장의 손자 이석진 대표가 지분을 물려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1985년 생으로 올해 나이 33세다. 24세에 나진산업 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 2011년 4월 27세의 나이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걸그룹 AOA의 멤버 초아와의 열애설이 붉어져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결혼설, 임신설 등 다양한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양 측 모두 소문을 부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동양 최대 전자타운 메카에서 공실률 30% 육박하는 퇴물 전락, 수년 째 적자 허덕
 
과거 용산전자상가는 나진전자월드를 시작으로 선인프라자, 전자랜드, 전자타운, 원효전자상가, 터미널전자쇼핑 등 6개의 상가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동양 최대 규모의 전자타운으로 명성을 날렸다. 성수기에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1987년 용산에 가장 먼저 들어선 ‘나진전자월드’는 과거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대규모 상가였다. 나진전자월드는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업종의 점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전자제품을 사려면 용산전자상가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적였던 이곳은 서서히 명성을 잃어갔다. 인터넷 유통이 확대되면서 점포 매출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점포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상가에도 공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나진상가’의 공실률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공실률은 나진산업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나진산업은 최근 몇 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진산업의 당기순손실 추이는 △2013년 77억원 △2014년 31억 △2015년 44억원 △2016년 44억원 등이었다.
 
[길해성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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