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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기원전 246년 13세의 나이로 진나라 왕으로 즉위하면서부터 자신이 묻힐 무덤을 여산 기슭에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 무덤은 진시황이 죽을 무렵인 50세 때 완성됐다.
지상 궁전을 지하에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340만명의 인부를 동원했다. 묘실이 지하 깊숙한 곳에 있어 지하수 층을 3차례나 제거했고 관은 동으로 주조했다. 완공 후 도굴을 막기 위해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을 모두 죽였다고 한다.
진시황은 또 역대 진나라의 도성이었던 함양궁이 지나치게 협소해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의 궁전으로는 위엄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10만명의 강제 노역을 동원해 아방궁을 짓도록 했다. 하지만 아방궁은 채 완공되기도 전에 시황제가 죽고 진나라가 망해버렸다.
아방궁에서 제일 큰 건물의 위층에는 1만명이 앉을 수 있고 아래층에는 다섯 길이나 되는 깃발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고 한다.
기원전 214년 시황제가 북방변방 지대를 시찰하고 있을 때 불노초를 구하기 위해 동해로 떠났던 노생이 돌아와서는 ‘천록비결(天籙秘決)’이란 책을 바치며 “도참설(圖讖說)에 이르기를 진나라를 망치는 자는 호입니다(亡秦者胡也)”고 아뢰었다.
시황제는 이 호(胡)를 북쪽 흉노로 인식해 장수 몽염에게 장성의 축조를 명했다. 노역에 동원된 병사들과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호(胡)는 바로 시황제의 아들 호해(胡亥)를 뜻하는 말이었다.
기원전 210년에 시황제가 죽고 아들 호해(胡亥)가 형 부소를 죽이고 2세 황제로 등극하자 반란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진승(陳勝)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고 말하며 오광과 함께 봉기해 나라이름을 장초(張楚)라고 했다.
이들의 봉기는 비록 실패로 끝났으나 중국 역사상 최초의 농민봉기였다. 이 난을 이끈 진승은 새 시대를 연 선구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후 항우와 유방의 봉기 등이 뒤를 이었고 유방이 항우에게 최종 승리함으로써 진나라 대신 한나라가 시작되었다.
시진핑 주석을 망하게 할 일대일로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을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군사굴기(軍事崛起)’로 중국의 영향력을 인도양과 중앙아시아로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다.
작년 1월 일대일로의 주 대상지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 사회간접자본을 제공하기 위한 자금조달 창구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을 설립해 첫 해 투자총액 5000억불을 넘어섰다.
인도양과 태평양으로의 군사적 팽창을 꿈꾸는 중국의 ‘군사굴기’는 사실상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모든 지역을 경제적으로 종속시키려는 계획이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으로 결속돼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대상인지라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이 도전장을 던지자 미국은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용해 북한과 거래하는 많은 중국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중국 금융제재법(일명 웜비어법)’을 통과시켰다.
또 과다한 무역적자를 빌미로 중국의 대미수출에 제약을 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봉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초반에 와해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일대일로’는 미국의 견제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또한 미국의 ‘중국 봉쇄’가 전개되자 러시아도 중앙아시아에서 자국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봉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중국 봉쇄’의 범위를 태평양에 국한하지 말고 인도양까지 확대하자고 미국에게 제안했다. 중국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태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그런저런 이유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국빈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에 일반인 출입을 전면 금지해 마치 황제처럼 영접하고 총 투자액 2535억달러(약 283조2800억 원)짜리 선물까지 안겼다. 하지만 미국의 3개 항모전단은 북한 핵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동중국해를 거쳐 한반도에 전개됐다. 중국이 야심차게 외쳤던 ‘군사굴기’가 무색해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
육지와 해상으로 유럽까지 연결하는 신 실크로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현대판 만리장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리장성이 진나라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결국은 나라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듯이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에게 심각한 경제손실을 가져와 중국이 분열되고 장기집권을 꿈꾸던 시진핑은 권좌에서 내려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중 바닷길에 해당하는 일로(一路)를 차단해 ‘중국 봉쇄’를 목적으로 하는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국제 전략인 일명 ‘인도·태평양 전략’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기존의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중국과 관계가 불편한 인도를 더해서 함께 연대해 태평양에서 페르시아만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광범위한 대중국 포위 전략이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이 안보기구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또는 인도·태평양판 나토로 변모될까봐 노심초사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대국화의 길로 가려는 아베 총리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질서의 유지·강화’에 합의함으로써 미·일 양국 공동의 외교 전략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전격 가동시킨 이유는 중국의 ‘도련선(島鏈線, Islands Chain)’ 전략 때문이다.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하는 도련선 밖으로 미군의 전력을 축출하고 통제하겠다는 주장이다.
제1 도련선은 일본 서해안~오키나와~대만~필리핀~남중국해를 연하는 선으로 2020년경까지 달성하고, 제2도련선은 일본 동해안~오가사하라~괌~파푸아뉴기니를 연하는 선으로 2050년경까지 달성 목표다. 국제법을 무시한 중국의 해양패권 전략이다.
그러나 막강한 G-1 미국은 어설픈 G-2 중국의 발호를 결코 원치 않는다. 대당성세(大唐盛世)를 구현하겠다며 유럽까지 신실크로드로 연결하려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만리장성처럼 중국을 망국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중국 인민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화려한 미사구어나 마구 남발하고, 무모한 해외사업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 붓는 시진핑 주석의 무모한 행동은 곧 중국의 국력을 약화시켜 급속하게 지역간 민족간 분열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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