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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안중근 의사.
18세 때 세례를 받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지만,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복시성 준비위원회는 오는 28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안 의사에 대한 시복시성이 가능한지 살펴본다.
시복시성(諡福諡聖)이란 천주교에서 순교자, 탁월한 신앙의 모범을 보인 사람 등을 사후에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품위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시복을 위한 핵심주제 : 반역, 병사(病死), 살인, 행방불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안 의사의 생애를 재검토하고 시복시성이 가능한지 고찰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 안 의사 의거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1993년 “그분의 의거는 일제의 무력침략 앞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였으며 정당방위이며 의거를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재평가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또 ‘백서 사건’의 황사영, 초대 조선 대목구장으로 부임하던 중 조선 땅을 밟지 못하고 중국에서 병사한 B.브뤼기에르 주교, 6ㆍ25 전쟁 당시 납치된 성직자와 신자들의 시복시성 가능성도 살펴본다.
윤민구 신부, 최인각 신부, 두물머리 복음화연구소 황종렬 박사, 박태균 서울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며 한영만 신부, 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이동호 신부 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시복시성 준비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는 21일 “반역 평가, 병사, 살인, 행방불명이라는 조건이 이분들을 시복 대상자로 올리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검토해 보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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