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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1956년도 할리우드에서 제작 된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Around the World in 80 Days)가 있었다. 이 영화의 소재는 훗날 홍콩 배우 성룡이 주연하여 다시 만들어 지기도 했다.
영화의 주연에는 ‘데이빗드 니븐’ ‘칸틴 후라스’ ‘로버트 뉴턴’ 여배우로는 ‘셜리 맥클레인’이 주연 했다. 영화는 지구촌 유명 관광지를 누비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운 세상경험을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사는 멋진 영화여서 필자는 그 멋진 장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인이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수출을 하는 기업체 사장이나 정치인들뿐으로, 일반서민이 해외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던 시대였다. 1980년대 들어서 드디어 일반인도 해외여행을 자유화했지만 지금이나 그 때나 해외여행은 언제나 서민들의 로망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아카데미 5개 부분의 상을 수상한 명작이며 대작으로, 영화는 영국 귀족들이 19세기에 80일간 세계 여행을 하고 온다면 거대한 상금을 주겠다고 내기를 하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거대한 풍선을 타고 영국-스페인-인도-버마-홍콩-일본-미국 순으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멋진 곳을 두루 여행하며 즐기는 모습이다. 현지 촬영, 올 로케 했으며 전형적인 영국신사 ‘니븐’ 인도 공주로 분한 ‘셜리 맥클레인’ 외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당대 최고 가수 ‘후랭크 시나트라’ 최고의 미녀배우 ‘마리네 디트리히’가 출연할 정도로 화려하다.
허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멕시코 코메디언 겸 배우 ‘칸틴 후라스’다. 코메디를 가미한 영화다. 대작답게 영원히 잊지 못할 주제곡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 책방에서는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김찬삼 경희대교수의 ‘세계일주 여행기’였다. 국민 모두가 해외여행을 꿈꾸며 은퇴 후 아름다운 여행으로 노년을 마감하고 싶은 서민들의 꿈이 책을 사 보게 한 것이리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스칸디나비아 3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뉴스에서 보이는 모습은 정말 좋지 않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부부가 손잡고 비행기에서 웃으며 트랩을 내리는 장면은, 국가수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즐거운 여행을 떠나 관광지에 도착하는 일반 서민의 부부 같아 보여서 품격 있고 고고한 지도자나 한 나라의 수반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스칸디나비아 3국은 대한민국과는 아주 특별한 우방도 아니요 수출입 량이 놀랍고 경제적인 대단한 지역도 아니다. 문화, 국방이나 정신적 소통도 매우 적은 국가들뿐이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 대통령이 하루 비용이 4억 원이나 든다는 많은 비용을 들여 굳이 갈 필요가 있는지 의심이 간다.
더구나 노르웨이에서는 정치관계 일정은 단 하루이고 노르웨이 최고의 관광지 ‘피요르’가 있는 깎아지른 절벽,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세계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기가 막히는 관광지 ‘베르겐’을 가서 관광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노르웨이 당국이 국가적인 유명한 작곡가 ‘솔베지의 송’ 작곡가 ‘그리그’ 기념관이 있는 곳에서 음악회도 열어 준다고 하니 대통령 부부가 관광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귀도 즐겁게 하는 일은 해외여행자로서의 금상첨화일 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세계만방, 그 어느 나라에 가든 외교와 문화교류 경제 증진을 이루고자 한다는 말은 될 것이다. 이번 순방에서도 청기와 집 발표로는 “양국 관계증진, 한반도 평화, 친환경 경제, 조선 해양 분야 교류” 를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오슬로 선언, 그리 중요한 선언이라기보다는 그저 언론 발표 정도이다. 더 웃기는 것은 북구의 자연 환경이 세계적인 나라 핀란드에 가서는 미세먼지 대책을 서로 교환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여 동안 19차례 해외여행을 했다. 거의 한 달에 한번 꼴이다. 지난번 김정숙 여사가 인도를 방문하여 김해김씨의 시조 김수로 왕의 부인으로 알려진 “허 왕후 공원 착공식”에 참석하러 간 것까지 합치면 20회에 이른다. 이런 곳에까지 대통령의 부인이 참석하러 국가수반이 타는 대통령 전용기로 다녀와야 하는가?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의 외교에 쓰라고 했지 부인까지 해당되는지 궁금하다. 일반 관용차에 공무가 아닌, 자기 가족이 이용하여 기사가 되고 육군 장교가 질책을 받던 일이 기억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여행지를 한번 살펴보자. 물론, 정치외교에 반드시 가야할 G20이라든가 한미수뇌회담 같은 것도 있지만 인도의 ‘타지마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체코의 ‘프라하 성’ 바티칸 대성당, 뉴질랜드등 모두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누가 봐도 대통령의 직무 수행기간 관광을 한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이번 스칸디나비아 3국 방문은 혹, 노벨평화상을 노리고 정지작업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한반도 평화시대” 남북 대화 트럼프 김정은 대화를 내세우고 노벨상 시상식이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미리 가서 눈도장 찍어 놓자는 계산은 아닌지? 그러나 그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오산일게 틀림없다.
김정은은 비핵화에 손톱만큼도 생각이 없고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관한 외교가다운, 부동산 업자다운, 언어 마술사다운, 기행의 선구자다운, 교묘한 전술의 영리한 행보만 하고 있다.
해외 순방이라고 하지만 문재인대통령의 순방기간 동안 불미스럽고 안타깝고 국가수반이라는 국격에 안 맞는 사건도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지 2분 대담, 중국 방문 시 시진핑의 푸대접으로 인하여 일반 식당에서 혼밥, 체코에서는 대통령이 없는 곳에 가서 관광지만 보고, 파리 G20회담 시 완전 따돌림 사진, 중국 방문 시 한국기자들의 피가 흐르는 몰매를 당하는 등,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분하고 슬프기 짝이 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더구나 그 많은 해외 순방에서 그동안 있었던 전임 대통령들의 한국기업이 수주한 원자력발전소 완공식이나 거대한 건설사업 체결 식 같은 것은 구경도 못했다.
그리고 이번 스칸디나비아 방문도 마침, 헝가리에서 일어난 비극, 한국인 관광객 침몰사고현장에서 불과 몇 시간이면 날아갈 수 있는 곳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통탄에 싸여있는 유가족들을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먼 타국에서 시신이 되어 다뉴브강에 떠다니는 엄마, 아내, 딸의 처지를 생각하면 기가 막히게 괴롭고 하늘이 무너지는 그들이다.
그 슬픈 가족들을 마음으로 어우러 줄 수 없었을까? 아니, 일부러 가서 위로 해 주는 마음이 있어야 할 텐데... 왜 그런 비극을 당한 슬픈 국민들을 위로해 주지 못하고 노르웨이 ‘피요르’ 관광지에서 관광을 하고 음악회 공연을 보는지 정말 국민의 한사람으로 한없이 야속하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그토록 원망하고 사고에 대한 재조사를 외치며 당시의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켰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까지 따지며 기를 썼다.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국민들과 유족과 아픔을 이용하는 정치판에 함께 하지 않았나? 심지어 광화문에서 피켓을 들고 사건대처를 끊임없이 들먹이며 증오 했었다.
이번 헝가리 관광선 침몰사고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세월호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수십 명이 머나먼 타지에서 사망 실종되었는데, 다뉴브 강 관광선사고에 대해서는 남의 탓이라 강 건너 불인가? 그리고 마침 북구 순방길 바로 그곳 가까이 갔으면서도 나 몰라라 외면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무엇이 정의롭고 무엇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인지 묻고 싶다. 강경화 외무장관을 보냈으면 완벽하고 틀림없고 빈틈없는 대처인가?
청기와 집 주인이 그토록 경멸하고 증오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예를 들어 보자. 당시 모내기철이면 박정희 대통령은 물이 가득한 논에 바지를 둥둥 걷어 올리고 들어가서 손수 모내기를 했었고 논두렁에서 농부들과 같이 막걸리를 마시며 바가지에 밥을 비벼 먹는 소박한 점심시간도 함께 했었다.
가을이면 낫을 들고 풍년을 기약하듯 잘 익은 벼를 베어 한 아름 안고 기념사진을 찍어 신문에 보도되었다. 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백성들의 등을 따스하게 해주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임기 내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포항제철 기공식, 울산 현대조선소 완공식 등 수많은 공장 건설 개막식에 참석하여 뉴스가 보도 되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그런 행사 보도 된 것을 보지 못했다.
공장기공식은 커녕, 잘 돌아가고 있고 아주 경제적인 발전소, 세계적인 선진 기술의 멀쩡한 원자력 발전소도 폐쇄하려고 하니 대통령 출마 시 그토록 외치며 표를 찍어 달라고 하던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가 무엇을 준비 했나 묻고 싶다.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의 후반부 마무리가 생각난다. 주인공 ‘데이빗 니븐’이 마지막까지 자신을 방해하며 뒤쫓는 탐정을 따돌리며 세계일주에 성공하지만, 결국 그는 결정한 80일을 넘어 기한보다 하루가 지나서 영국에 도착한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의 시차로 인한 착오였음이 밝혀지고 그는 이 멋진 승부, 내기에서 완벽하게 이기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영화의 앤딩 부분에서 내 생애 본 영화 중 가장 임팩트 강한 대사가 나온다.
“승부는 끝났다. 그럼 이영화도 끝났다.”
청기와 집 주인의 능력도 이제는 끝이 났다. 경제는 바닥이고 일본과 중국과의 신뢰도 내지는 교류의 장도 끝났다. 준비된 것은 도무지 하나도 없고 해외 순방을 하며 두 부부가 비행기에서 이상하게 웃으며 손잡고 내리는, 유럽의 상류사회 품격 있는 지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 아주 국민이 보기에 초라한 품격만 남았다. 그리고 그들을 기대하던, 바라던, 꿈꾸던, 희망도 국민들이 응원하던 마음도 모두 모두 끝났다.
끝났다. 오늘 칼럼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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