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개발·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세운상가 일대 관리방향을 ‘보전·재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세운상가 일대 도심산업 보전 및 활성화 대책’을 4일 발표했다.
기존 산업생태계에 더해 보전·혁신이 어우러진 도심 제조 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다. 앞서 세운상가군(세운~진양상가 7개 건물)이 청년 유입, 힙지로 열풍 등으로 이어지면서 성공적 재생사례로 안착한 만큼 산업재생을 통해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되찾고 일대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일몰시점이 지난 사업 미추진 152개 구역은 도시정비법에 따라 해제하고 재생사업으로 전환한다.
152개 구역은 △세운2구역 35개소 △세운3구역 2개소 △세운5구역 9개소 △세운6-1,2,3,4구역 106개소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해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세운지구 11개 구역과 공구상가가 밀집한 인근의 수표 정비구역은 세입자 이주대책 마련 후 ‘단계적·순환적’ 정비사업에 들어간다.
이는 종합대책 수립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인터뷰를 통해 나온 상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상인들은 세운 일대 장점으로 △자재‧재원 조달 용이 △대중교통 접근성을 꼽은 반면, 단점으로 △관련 업체의 이전·폐업 △고가의 임대료를 지적했다. 또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구역 내 세입자들은 이주비나 임시사업장 같은 대책 마련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거점공간은 8곳이 새롭게 조성된다. 기계·정밀, 산업용재, 인쇄 등 각 구역별 산업입지 특성을 반영한 공공임대복합시설, 스마트앵커시설 등이 들어선다.
위치별 조성안을 보면 △세운3구역 공공부지, 공공임대복합시설(상가 약 200호) △세운4구역 내, 시계골목(상가 약 100호) △세운5-2구역 내, 지식산업센터(상가 약 100호) △세운5구역 경관녹지, 문화산업센터(상가 약 110호) △세운6구역 내, 인쇄스마트앵커시설·서울메이커스파크 △해제지역(세운5구역 등), 산업지원 소거점(상가 약 50호) △수표구역 내, 공공임대복합시설(상가 약 120호) 등이다.
특히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정비사업 이주 소상공인들이 안정적 영업기반을 확보하도록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임대상가(700호 이상)로 만든다. 나머지는 청년창업지원시설 등 신산업 육성공간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4월까지 일몰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 10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종합대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내 수립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사업계획 구체화 과정에서 지역 상인·단체, 사업시행자, 유관기관 등과 논의를 지속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주민참여와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기존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은 지역 산업생태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조사‧분석이 다소 미흡했고 옛길 보존, 도로·공원 같은 기반시설 확보에 치우친 물리적 변화 중심의 계획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번 종합대책으로 공공성이 강화된 정비사업을 유도하고 붕괴 우려가 있던 도심산업생태계 보전을 위한 실행력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 등 기존 산업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청년들과 신산업 유입을 통해 지역과 결합된 새로운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재생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향후 서울 도심부 개발과 산업정책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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