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공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우한코로나 특유의 강력한 전염성에다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공포감은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한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완치 후에도 폐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소문이 공포감을 더욱 부채질한다.
그러나 우한코로나에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와 주목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설사 감염되더라도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우한코로나 감염에 따른 폐손상 가능성도 확인된 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나칠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우한코로나 감염자 중 80% 이상이 경증…“50대 미만 치사율 제로에 가까워”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우한코로나 확진자 수는 73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 대비 248명이 늘었다. 반면 완치자 수와 그 증가폭은 각 166명, 36명에 불과하다. 완치자 수가 적고 완치자 수 증가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국민의 불안감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완치자 수 증가 속도가 느린 배경으로는 강화된 완치기준이 지목된다. 당초 방역당국은 우한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2주로 설정했지만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간을 3주로 늘렸다. 또 48시간 동안 2회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퇴원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따라서 의료인들은 머지 않아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완치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의 환자 비율이 낮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일 기준 확진자 4335명 중 중증 환자는 15명, 위중 환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0.36%, 위중 환자 비율은 0.45%라는 얘기다. 1%를 밑도는 비율이다.
해외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당국의 공동연구 보고서를 보면 호흡 곤란 등을 동반한 중증 환자는 전체의 13.8%로 조사됐다. 호흡기 부전과 패혈증, 다발성 장기 부전 등 위중 환자의 비율은 6.1%로 집계됐다. 나머지 80% 정도는 경증환자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24일 내놓은 결과만 봐도 증상이 확인된 4만4415명 중 위중 환자는 5%, 중증 환자 14%, 경증 환자 81%로 나타났다.
우한코로나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의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적은만큼 치명적 상태에 이르는 환자의 비율도 상당히 낮다. 9일 0시까지 국내 우한코로나 확진자 중 사망자 수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중 약 0.7%의 비율이다. 우한코로나의 치사율은 1%를 채 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치사율이 낮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국내 확진자 중 20대는 2190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29.7%)을 차지하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30대 확진자와 40대 확진자 중에선 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치사율로 따지면 0.1% 수준이다. 이마저도 우한코로나보다는 고혈압(3번째 사망자, 41세 남성), 만성간질환(11번째 사망자, 36세 남성) 등 기저질환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50대 확진자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391명의 확진자 중 사망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은 약 0.4% 수준이다. 결국 사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나온 셈이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우한코로나 감염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고령의 감염자는 나이에 비례해 치사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대로 50대 이하 연령대에선 매우 낮은 치사율을 보이는데 나이가 어려질수록 치사율은 더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우한코로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지나친 공포감 자제해야…재감염 가능성 거의 없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비춰볼 때 우한코로나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우한코로나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 등에 대한 공포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근거 없는 ‘카더라’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불필요한 공포감을 키우고 이에 따라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코로나를 둘러싼 소문 중 하나는 완치 후에도 후유증으로 폐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우한코로나에 따른 폐손상 얘기는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폐 영구손상)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보려 여러 자료를 찾아봤지만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학술적 보고가 되거나 전문가 회의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며 “WHO ·중국 합동조사단 보고서에서도 관련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정리한 환자 소견을 보더라도 폐 파괴나 섬유화로 진행됐다는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감염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우한코로나 완치자가 재차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간혹 나오기도 하지만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돌연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우한코로나 재확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우한코로나 재확진 가능성에 대해 오명돈 위원장은 “(우한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면역이 형성된다는 학술논문이 호주에서 나왔다”며 “추적해 보니 다른 바이러스 감염 때처럼 면역세포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기고 보통 재감염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도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후 완치되면 이후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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