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 국가에서는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에 세계 각 국가의 내수경제는 그야말로 ‘초토화’ 된 상태다.
이런 탓에 자영업자들은 생계까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지역을 막론한 전국 대부분의 상권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예년 같았으면 개강시즌을 맞아 한창 성수기를 누렸던 대학가 상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각 대학의 개강이 미뤄지면서 대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대학가 상권의 경우 타 상권에 비해 임대료 수준이 높은 편이라 이곳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심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우한코로나 쇼크로 ‘젊음의 거리’ 무색해진 홍대입구 상권…깊어지는 자영업자 시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입구 상권은 다양한 행사와 거리공연, 축제 등의 문화요소를 간직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곳이다.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매일 같이 유동인구로 붐벼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점포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초 대한민국을 휩쓴 우한코로나 쇼크로 외부유입 인구의 발길이 뚝 끊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 각 대학의 개강 시기가 연기되면서 배후수요인 홍익대학교 학생들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16일 어렵사리 개강하긴 했지만 온라인 강의 시스템 도입 움직임이 생겨나면서 유동인구는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홍대입구 상권은 지난해 2월 평균 유동인구는 1만2645명에 달했다. 그 후로도 줄곧 1만명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1월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2월에는 986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3월 유동인구는 더욱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홍대입구 상권 상인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홍대입구 상권은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늘 손님들로 가득 찼던 식당과 화장품 매장, 옷가게 등의 내부는 텅 빈 상태였다.
10년 넘게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상호(45·남) 씨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지만 손님뿐 아니라 대학가 상권에 사람이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지난 1월 처음 우한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뉴스를 보고 대수롭게 여겼지만 생각보다 여파가 오래가서 현재는 매출액이 크게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게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데 요즘 대학교들이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상권이 활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홍대입구 상권에서 12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해 온 김효성(62·남) 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를 다 겪어봤지만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하루하루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평소엔 신입생 환영회와 개강 총회를 하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 2월부터 장사는 몰론이고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음의 거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혜준(남·가명) 씨는 “개강시즌이면 이 시간때쯤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요즘 우한코로나 때문에 발길이 끊기고 요즘에는 단골손님들만 겨우 오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분간 손님들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한 달도 안 돼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학교·트리플역세권 품은 상권메카 건대입구, 온라인 개강 조치에 점포매출 60~70% 뚝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청년층을 불문하고 중년층도 많이 이용하는 건대입구 맛의 거리는 다양한 음식점들과 카페, 오락실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교통의 요지에 자리하고 있어 홍대입구 상권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대학가 상권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곳 역시 우한코로나 사태로 인한 상권 침체를 피해가진 못하는 모습이다.
건국대는 애초 지난달 29일까지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오는 12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이후 대면 수업이 진행될 경우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건국대 학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대입구 상권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건대입구 상권은 지난해 2월 평균 유동인구는 3만4512명을 기록한 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올해 1월부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2만2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곳 상인들은 대학가 상권의 특성 상 개강이 연기될 경우 가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7년 동안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양상목(남·48) 씨는 “저녁 9~10시면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넘쳤는데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각종 모임과 회식 등이 급격히 줄어 매출은 60~70% 떨어졌고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1997년 IMF외환위기 사태에 버금가는 위기가 찾아왔는데 하루빨리 정부에서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됨에 상권 소상공인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민생 안정을 위한 각종 경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자체적으로 피해 실사를 통해 이에 적합한 피해 구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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