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 코로나 여파로 세계 경기가 침체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비대면’ ‘온라인’ 등으로 규정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며 그 효과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
K-POP을 대표하는 기획사이자 글로벌 아이돌스타인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온라인 유료콘서트 ‘방방콘’도 그 중 하나다. 전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새로운 방식의 콘서트가 절실하던 차에 등장한 획기적인 개념의 콘서트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BTS의 새로운 시도, 세계인 하나로 묶는 ‘문화·예술 新플랫폼’ 구축
지난달 15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가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총 107개 지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빅히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팬과 소통하고 이를 매출과 연계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소셜네트워크 위버스(Weverse)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6월부터 시작한 위버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사 beNX에서 개발한 팬 커뮤니티 역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글로벌CEO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이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현재 가입자 총 900만명, 하루 평균 약 150만명이 방문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 숍과의 연동을 통해 동일한 계정으로 미디어 콘텐츠 결제와 감상까지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버스 숍에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등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공식 숍이 입점해 있다. 이곳에서 팬들은 앨범, 굿즈, DVD, 팬클럽 멤버십(세븐틴 제외), 응원봉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월드투어를 대체하는 방탄소년단의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의 티켓 역시 위버스숍에서 판매됐다.
윤 CEO는 “공연 종료일인 지난달 14일 기준 위버스숍에서 판매된 공연 공식 상품의 개수는 60만개 수준이다. 이날 진행된 ‘방방콘 더 라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세계 각국의 75만6600여명이 관람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 달성한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 명은 약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공연 15회에 달하는 기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연은 전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다”며 “코로나로 전 세계 공연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온라인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는 2만9천원, 비회원은 3만9천원이다. 유료 팬클럽 가입자가 1만명 이상 늘어났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90분간 진행된 방방콘으로 약 260억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윤 CEO는 “이번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 위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제, 미디어 콘텐츠 감상,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음악산업의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시간의 예술인 음악을 공간의 예술인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귀가 아닌 눈으로 음악을 즐기게끔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3일 출간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래픽 리릭스(graphic lyrics)’ 시리즈가 대표적 사례다.
‘그래픽 리릭스’는 노랫말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그림책으로 선보이는 빅히트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탄소년단의 ‘A Supplrmnetary story: You Never Walk Alone’과 ‘Save ME’ ‘House Of cards’ ‘RUN’ ‘Butterfly’ 등 총 다섯 곡을 각각 그림책에 담아 그래픽 리릭스의 첫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윤 CEO는 “빅히트는 팬 분들이 어떻게 우리의 콘텐츠와 공연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고민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방콘 더 라이브’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음악산업의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위해 위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빅히트의 3개 사업 부문(플랫폼, 공연, IP)이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통합형 공연사업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前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대중음악공연장이 외국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 라이브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이 있었다”며 “그래서 온라인 콘서트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가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그 기회가 찾아왔고 이번에 진행된 방방콘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연예기획사가 기존의 오프라인 콘서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온라인 콘서트를 많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음향과 네트워크 기술이 예전보다 발달해 온라인 콘서트가 기존의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수익적인 부분은 더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직접 가는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 대항마 나선 토종기업 ‘왓챠’
코로나로 인해 올해 상반기 극장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OTT(Over The Top Service)’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OTT는 처음에는 단말기를 통해 영화·TV프로그램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칭했으나 인터넷 기술변화에 따라 콘텐츠 유통이 모바일까지 포함하면서 의미가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서는 N스크린이라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미국의 넷플릭스, CJENM의 티빙, 웨이브(WAVVE), 왓챠, 시즌 등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 들어오는 디즈니 플러스까지 합류하면 OTT시장은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커지게 되고 경쟁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시장 규모는 7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6345억원)보다 22%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OTT 기업 왓챠는 2016년 1월 31일 웹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고 5월 경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 출시 후 6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 애플 앱 스토어의 ‘2016 올해의 앱’에 동시 선정되기도 했다. 왓챠가 운영하는 왓챠 플레이는 구글 플레이가 집계한 2018년 한국 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앱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허승 왓챠 홍보팀장은 왓챠의 성장비결에 대해 “왓챠는 영화 추천으로 시작해 지금은 TV와 도서로 추천 영역을 넓혔고 일본어와 영어 버전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왓챠플레이의 핵심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인화된 추천 기술’ 등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왓챠는 약 8만편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단순히 양으로도 적지 않은 수이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용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구성돼 있다.
허 홍보팀장은 “이미 영화 평가서비스 왓챠를 통해 쌓인 데이터가 네이버의 40배가 넘는 5억5천만여 건이고 계속해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기계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추천보다는 ‘어떤 추천이 이용자들에게 더 유의미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왓챠는 이달 열리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의 온라인 상영을 준비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영화제 초청작 69편(해외 장편영화 38편, 해외 단편영화 31편)을 온라인으로 동시 상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영관은 모바일 기기가 아닌 PC를 통해서만 접속 및 관람이 가능하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온라인 영화 감상이지만 최대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환경과 유사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바일 기기보다 PC를 통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OTT시장이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는 공정하고 투명한 네트워크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가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글로벌 OTT의 공습 속에서도 성장하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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