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 분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지인 만큼 향후 로또 분양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 일대 전셋값이 뛸 것으로 전망된다.
둔촌주공조합은 8일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내고 9일 예정된 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총회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3.3m²당 2970만 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합 내에 의견이 크게 엇갈려 결국 총회 자체가 무산된으로 보인다.
당초 둔촌주공 조합은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반대한 비상대책 위원회와 조합 간이 큰 대립을 이어왔다. 이에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갈등이 여전한 데다 비대위 측이 내달 22일 조합 임원 및 감사 전원 해임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번 총회 무산으로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확정되면서 향후 청약 대기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비대위 측이 그동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더라도 ‘택지비’가 올라 분양가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조차도 확실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둔촌주공 비대위의 주장은 100%는 맞는 것도 100% 틀린 것도 아니다”며 “재건축 과정에서 택지비 책정은 감정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큰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감정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HUG보다 싸질 수도, 비싸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HUG의 통제보다 더 비싸진다면 국토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어불성설이다”며 “일반적으로 HUG의 분양가가 분양가상한제보다 더 비싸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있는 만큼 일대 전세 수요 등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은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이미 이주와 철거까지 마쳤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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