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을 때 본인과 가족 소유의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어치가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구성원들 간에 의견이 크게 달라 쉽사리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22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거 터질 때 적어도 당 대표는 사과해야 된다고 본다"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조사특위를 구성키로 한 데 대해선 "(제명해버리면) 조사를 할 수가 없다. 우리 당 사람이어야 자료 제출도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분명한 진상규명 절차 없이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것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 의원은 박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에도 "지금 팩트 중에 명확하게 확인된 팩트는 건설업을 하는 분이 국토위를 5년간 했고 간사도 했다는 것인데, 이건 국민들이 볼 때 납득이 잘 안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21일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긴급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조사 경험과 전문 능력이 있는 검찰, 경찰 출신을 비롯해 예산조달 공공수주 등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될 것이다"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들 중엔 '논란을 깨끗이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으며, 이같은 물밑 여론이 당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결정하는데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에서 "100% 경쟁 입찰을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공사 수주 과정이) 문제될 소지는 적다"면서도 "이해충돌에 대해서는 최근에 넓게 해석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국토위 위원 보직은 좀 문제가 있지 않냐는 인식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다선 의원들은 박 의원에 대한 여권발(發) 공세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과 김홍걸 윤미향 이상직 의원 등에 제기된 부패 혐의 논란에 대한 '물타기 작전' 성격이 짙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의 가족들은 아무 경제활동도 하지 말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다 먹여 살릴 것도 아니지 않나"면서 이해충돌 여부에 대해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하자는 주장에 "100%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뚜렷한 대응 없이 넘어간 윤영찬·도종환 의원의 이해충돌 관련 논란을 조사 대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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