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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이창현·허경진·박선형 기자] 재벌그룹의 결혼 소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관심분야다. 단순히 개인이 아닌 기업의 사업 활동과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대기업 혼사는 대기업에만 국한돼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 풍토도 많이 바뀌어 점차 긍정적인 평가도 늘고 있다. 대기업 자녀가 중소·중견기업 자녀와 결혼하면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상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범LG家로 분류되는 LG그룹과 GS그룹이 대표적이다.
소탈·겸손한 가풍 LG그룹… 자녀들 결혼도 기업규모 상관 없이 ‘사람 먼저’
재계의 명문가문인 LG家는 정·재계를 망라한 탄탄한 혼맥을 자랑하고 있다. 소위 ‘LG와 사돈 아닌 기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배경에는 소탈함과 겸손함을 우선시하는 LG家만의 독특한 가풍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 오너가문은 자녀들의 결혼에서도 당사자의 행복과 사람 됨됨이를 우선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家는 창업주 3세에 이르러 소탈한 결혼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현재 LG그룹을 이끄는 구광모 회장의 경우 중소 식품기업 보락을 이끄는 정기련 대표의 장녀 정효정 씨와 결혼해 큰 관심을 모았다. 구 회장은 미국 뉴욕 유학 시절 만난 정효정 씨와 2009년 연애 결혼해 현재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LG그룹은 혼맥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사업 활동으로 발전시키며 중소기업인 보락의 영속성을 강화시켜줬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분기 보락 매출의 15.74%를 책임졌다. 올해는 그 비중이 다소 줄긴했지만 여전히 2위 매출처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보락의 영업이익은 △2010년 7억 △2011년 4억 △2012년 20억 △2013년 7억 △2014년 8억 △2015년 12억 △2016년 20억 △2017년 12억 △2018년 13억 △2019년 6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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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중견기업 깨끗한나라도 LG그룹과 혼맥으로 맺어진 곳이다.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구미정 씨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과 결혼했다. 깨끗한나라는 제지사업과 더불어 두루마리 화장지, 미용티슈,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마스크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과거 사돈인 LG그룹의 도움 덕에 회사가 문을 닫을 뻔한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2004년 최 회장은 부친인 고(故) 최화식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에 나섰지만 당시 외환위기 여파 및 제지업체 간 설비 증설로 인한 가격경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펄프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더해졌고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그 결과 4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3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2007년에는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1200%까지 상승했다. 이때 구미정 씨의 둘째 오빠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깨끗한나라의 구원투수를 저차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희성전자를 통해 매제인 최 회장으로부터 깨끗한나라 지분 57.75%를 매입했다. 덕분에 깨끗한나라는 회생할 수 있었고 근로자들도 고용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장·차관 집안부터 재벌가 혼맥 자랑하는 GS家… 총수공백 태광그룹 백기사 자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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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재계 8위인 GS그룹 역시 정·재계 망라한 화려한 혼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는 하위정 여사와 혼인해 슬하에 8명의 아들을 뒀다. 자녀들 대부분 외무부, 국방부, 상공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장·차관을 지낸 집안의 자녀와 결혼했다. 이뿐만 아니라 LG, 롯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금호석유화학, 부방, 벽산, 삼표, 세아, 태광 등 국내 유명 기업 자녀들과도 혼인관계를 맺었다.
쟁쟁한 가문들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는 GS家는 직계자녀뿐 아니라 사돈에 대해서도 남다른 가족애로 유명하다. 특히 초유의 총수공백 사태를 맞고 있는 태광그룹에는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함께 사업을 영위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GS리테일 부사장을 지냈던 허승조 태광그룹 일주재단 이사장은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임룡 명예회장 장녀 이경훈 씨와 혼인했다. 허 이사장은 2017년 일주세화학원, 일주학술문화재단, 세화예술문화재단 등 태광그룹 재단 3곳의 이사장을 역임하며 태광그룹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두 자녀인 허지안 씨와 허민정 씨 등이 50%씩 보유한 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를 통해 태광그룹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프로케어가 태광그룹 계열사 흥국생명 본사와 주요지점 빌딩 관리를 도맡아 관리하며 서로 도움이 되는 식이다.
프로케어는 2014년 설립돼 건물관리와 시설경비업을 주 종목으로 위생관리 및 시설경비업을 주로 하는 GS그룹 계열회사다. 2017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프로케어는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 빌딩을 비롯해 서울 강남·영등포 사옥, 경기 성남·일산 사옥, 강원도 동해·전남도 순천 사옥 등의 보안·환경미화·전기관리·안내뿐만 아니라 경기 용인의 흥국생명 연수원 조경관리 등을 맡고 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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