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을 넘는 아파트의 거래가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부동산 업계에선 규제기조를 유지하기보단 매도자에게 탈출구를 마련해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직방(대표 안성우)이 2016년 이후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연평균 10% 내외 수준을 보이던 10억 이상 고가주택의 거래비중이 지난해에는 최고 24.6% 수준까지 높아졌다.
반포동과 대치동 등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아파트들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가격을 이끌었고, 인근 준신축 아파트들이 랜드마크 단지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며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동과 동작, 마포, 성동 등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완료된 지역들에서 신축 전용 84㎡가 10억 클럽을 형성했고 서대문과 동대문, 금천, 관악, 구로 등도 신축아파트 중심으로 이른바 10억 키 맞추기에 편승해 서울 전체의 가격수준을 끌어올렸다.
실제 2016년 10억이상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옥수동과 금호동, 왕십리뉴타운 사업으로 2020년에는 거래비중이 52.8%까지 급증했다. 마포구도 2016년 3.3%에 불과했던 10억이상 거래비중이 2020년 41.5%로 증가했고, 동작구는 0.3%에서 36.7%까지 증가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한강변일대로 도심과 강남 등 업무시설 밀집지역으로의 접근성은 우수하나 노후주택들이 많아 그동안 가격부진이 이어졌지만 대규모 재정비사업의 진행으로 신축비중이 높아지며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거타운으로 변모 중이다.
고가주택보다는 중저가의 주택이 몰려 있어 신혼부부나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른바 서남부(금천·관악·구로) 3인방과 동북권(노원·도봉·강북) 3인방이 이제는 10억원 아파트 시대를 맞이했다. 이들 6개 지역은 2016년 10억 이상 거래비중이 0%였으나 올해엔 동시에 거래가격 10억 아파트가 출현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관악구의 봉천12-1,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이 10억을 이끌었고 중계동의 대림벽산과 롯데우성, 미아동 미아뉴타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그 동안 소득 중위계층이나 주택가격 지불능력이 높지 않은 수요층들이 찾았던 지역들이 이제는 10억이라는 고가아파트를 배출하면서 오히려 제2, 3의 강남이 되고 있는 점은 분명 불안한 주택시장에 또 하나의 뇌관이 될 우려가 높다”며 “강력한 규제의 발현으로 고가주택 거래시장이 일부 위축됐지만, 해제되면 언제든 다시 급등하며 시장을 불안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따라서 현재와 같은 규제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거래시장으로 실수요자들을 유도하고 매도자들은 탈출구를 마련해주는 유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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