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의 합성어로 전염병 전파에 따른 사회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이르는 신조어다. 반려동물은 야외 활동이 줄어들게 되면 에너지 사용량 감소로 인한 비만, 근육 기능 약화, 정서적 우울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어든 야외활동…반려동물 무기력증·우울증 유발
스카이데일리는 코로나 블루로 한때 우울증을 앓았지만 반려인의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한 쭈쭈(3세·수컷)를 만났다. 반려인은 쭈쭈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증, 불안 증세,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급기야 이것저것 물어뜯고 긁는 등 분리불안 증세까지 보였다고 했다.
“원래 쭈쭈와 모든 시간을 함께 했지만 갑자기 제가 일을 나가게 됐어요. 일의 특성상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근무하는데 아무래도 일찍이 출근하다보니 집에 오면 씻고 바로 휴식을 취해요. 이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졌어요.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이는 등 코로나19가 신경쓰여서 외출을 꺼리게 됐죠. ”
“그런데 쭈쭈가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 종일 축 쳐져있고 잠만 자고 잘 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날이 추워져서 무기력해진 것인 줄 알았죠. 뿐만 아니라 평소 좋아하던 밥도 잘 안먹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장판이 난도질 돼있는 등 분리불안 증세도 보였어요.”
쭈쭈 반려인은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한 결과, 쭈쭈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높아진 일명 ‘코로나 블루’의 증상인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수의사 선생님은 반려동물은 반려인의 기분에 크게 좌지우지 한다고 했어요. 반려인이 기분이 안 좋으면 반려동물도 눈치를 보며 우울해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우울감을 받지 않도록 반려인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죠.”
“수의사 선생님은 반려동물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라고 했어요. 그 이후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쭈쭈를 데리고 하루에 2시간씩 동네 산책을 시켜줘요. 덕분에 낯선 사람을 보면 무작정 짖던 쭈쭈가 이제는 순해지고 장판이나 가구를 뜯던 분리불안 증세도 없어졌어요. 밥도 예전처럼 잘 먹어요. 이를 계기로 반려동물을 한번 키우게 됐으면 끝까지 책임을 가지고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죠.”
코로나블루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1위 산책
반려견의 코로나블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다. 반려견의 경우 뇌에 가장 큰 자극을 주는 것이 후각이기 때문에 산책을 하면서 여러 가지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은 반려견의 기분과 정신 상태에 좋은 효과를 준다. 또한 산책을 하면서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일광욕을 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에도 좋다.
실제로 산책을 하지 못한 반려견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동물 보호 단체 PDSA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내 46만5000마리의 반려견이 산책하지 않은 채 집에 갇혀 있어 이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반려견들도 좋아하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우울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반려견의 코로나블루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산책활동과 신체 활동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반려견의 산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규칙적으로 해줘야 한다”며 “최근 연구 결과들에서도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교감 활동을 하면서 옥시토닌이나 세르토닌, 엔도르핀과 같은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늘어나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의 우울감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오메가3와 같은 영양 성분을 급여해 반려견의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블루 해결책으로 반려견에 조금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상호 교감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발표한 ‘반려견 코로나블루 극복방법’에 따르면 평소 80% 수준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과 실내놀이로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과체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료 급여량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간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반려견의 품종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평상시 보다 운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에는 권장 에너지 섭취량의 약 80% 수준으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장에너지 섭취량은 급여하는 사료의 제품 표시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반려견 사료 열량계산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호박 등 자연식을 간식으로 활용하면 줄어든 사료 섭취로 인한 허기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는 활동량 저하로 둔화된 장운동 능력도 높여 배변활동과 체중 관리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베란다 등 햇볕이 잘 드는 실내 공간을 활용한 활동을 함께 하고, 환기 등을 자주 시켜 기분전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견이 냄새로 간식을 찾아내는 노즈워크나 물고 당기는 터그놀이 등 주인과 같이 하는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도 균형 있게 이뤄낼 수 있다.
김동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활동 제약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견과 반려인이 많다”며 “반려인도 반려동물 집밥·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실내 활동을 통해 반려견과의 유대감을 강화한다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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