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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청년 세대(10대~30대)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38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새로 개설된 증권계좌 중 절반가량을 청년들이 만든 것으로 나타나 기준금리 인상 등 자산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에 청년세대가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대출액 총 185조8654억원 가운데 청년세대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 38조74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출액 57조639억원의 68%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령대별 신규대출액을 보면 50대(50세 이상~60세 미만)이 59조1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56조3100억원) △30대(31조5500억원) △60대(25조2500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청년들이 예탁증권을 담보로 융자한 신규대출액도 3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개설한 증권계좌 수도 올해 새롭게 개설된 계좌 2115만개 중 1172만개에 이른다. 청년들의 올해 상반기 예수금을 제외한 계좌 잔고(증권계좌에 있는 예탁자산의 자산가치평가액)는 141조원으로 2019년 말(57조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지난해보다 36조원 가량 늘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대출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 4%에서 8% 사이이고, 예탁증권 담보융자 평균 이자율은 7%에서 9%에 달한다. 여기에 증권사 거래 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경우 자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이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신용융자의 경우 주식이 담보 비율(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그대로 손실이 확정될 우려가 있다.
장혜영 의원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들이 무리하게 빚내서 주식 투자하게 되면, 자산시장 변동에 따라 삶 자체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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