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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신규 계열사들의 4분의 1가량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가상·증강현실 등 신산업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인구 고령화 등 경제·사회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 같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재계의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신규 계열사 영위 업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지난해 5월∼올해 4월) 대기업집단에 신규로 편입된 계열사 297개 중 신산업 분야를 영위하는 회사는 70곳으로 전체 신규 계열사의 23.6%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개수와 비중에서 모두 지난 10년(2011년 4월∼올해 4월) 중 최대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5월∼지난해 4월)에 비해 개수는 30개, 비중은 7.3%p 늘었다.
10년간 대기업집단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로 132개사(15.1%)였다. 이어 가상·증강현실(111개사·12.7%), 차세대통신(110개사·12.6%), 빅데이터(103개사·11.8%) 등의 순이었다. 기후변화, 스마트폰 대중화,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0년 전에 비해 최근 1년간 진출기업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가상·증강현실’ 분야로 조사됐다. 10년 전에 비해 24개사가 증가했다. ‘맞춤형 헬스케어’가 그 뒤를 이었는데, 10년 전 진출기업 수는 2개사에 불과했지만 최근 1년 내에 23개사로 11.5배 늘었다.
가상·증강현실 업종이 증가한 것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 급증이, 헬스케어 업종은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넷마블의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최근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라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다. 이 회사는 ‘가상 걸그룹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또 LG전자는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2018년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로보스타’를 인수했다. 이 업체의 대표 제품인 ‘수직 다관절 로봇’은 인간의 팔과 가장 유사한 동작을 하며 용접·도장에 사용된다.
하지만 대기업집단의 신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게 전경련의 주장이다. 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누적 투자 상위 100대 스타트업의 핵심 사업모델 중 자동차 유상 운송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은행, 안면 인식 결제 등 31%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진입이 막혀있는 산업의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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