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연안 해수면이 2050년에 지금보다 평균 25~30cm(10~12인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0년에 걸쳐 상승한 해수면이 향후 30년 동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이날 발표한 ‘2022년 해수면 상승 기술 보고서’에는 2050년 미국 연안 해수면이 25~30cm 높아질 것이라는 놀라운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난 미국 연안 해수면 상승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예측의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NOAA의 릭 스핀래드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경고”라면서 “그것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범람의 빈도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봤다. 뉴욕, 워싱턴, 마이애미 등 해안 도시를 위협하는 만조 홍수는 2000년 이후 연간 빈도가 두 배로 증가했다. 예전에는 만조 홍수가 드문 사건이었지만 현재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해수면의 상승은 허리케인 폭풍의 급증, 해안침식, 습지 손실을 가져와 해안도시를 파괴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조범람의 빈도는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증가했다. 럿거스 대학의 기후 과학자이자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로버트 콥은 “보기 드문 조수 범람 사건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며 “일부 해안에서는 1950년대에 1~2년에 한번 정도 일어나던 홍수가 지금은 평균적으로 일 년에 며칠씩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NOAA는 수십 년 전에는 대체로 강력한 폭풍이 해안 범람을 일으킨 원인이었지만 오늘날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일반적인 바람 현상과 계절적 만조로 해안지역에 만조 홍수를 일으켜 가정과 기업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이런 사건들이 어느 정도 비용을 발생시킬 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니콜 르보프 NOA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해수면 상승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인구의 40%가 해안으로부터 60마일(약 96km) 거리에 거주하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지목된다.
콥은 해수면 상승이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의 양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고 했다. NOAA는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2도정도 높아지면 미국의 해수면이 21세기 말쯤에 2피트(60.9cm)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온이 더 높아지면 그 예보는 7피트(213.4cm)로 증가한다.
예측범위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세계 최대 빙하에 대한 미래 변화 및 급격한 온도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해양학자 윌리엄 스윗 박사는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서 장기적으로 최악의 해수면 상승이 시작된다“며 ”미국의 경우 세계 평균보다 더 높은 해수면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는 지난해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는 일에 비하면 매우 쉽다”며 “기후변화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례 없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게이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해결에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철강, 콘크리트, 농업, 항공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