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와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와인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
기원전 인류에게 와인은 최고의 음료이자 술이었다. 물이 적은 나라에서는 와인을 음료 대용으로 마시기도 했고, 축제와 잔치가 있는 곳에는 항상 와인이 있었다.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와인은 예배에 사용되는 거룩한 음료가 됐다.
와인은 아름다운 색깔과 지역에 따른 다양한 맛과 향으로 인해 일반적인 술과 달리 고급스러운 술로 자리잡고 있다. 와이너리, 포도 품종, 제조 방법, 숙성기간에 따라 병당 1000만원이 넘는 와인도 있지만 1만원 이하로 구매해서 마실 수 있는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와인이 있다. 아마 전세계에 있는 모든 종류의 와인을 매일 한 병씩 마신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다 마실 수는 없을 만큼 다양한 와인이 오늘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와인은 포도 이외에는 다른 어느 것도 첨가해서 만들지 않는다. 포도주 한 병(일반적으로 750ml)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포도양은 대개 1kg 정도가 사용된다. 포도를 으깨 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껍질과 씨의 찌꺼기로 200ml 정도가 빠져나가고, 발효 및 숙성, 여과 과정에서 50ml가 줄어든다.
와인을 술로만 보지 않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가톨릭의 미사나 기독교의 예배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두 잔씩 마시는 와인은 건강에 매우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와인을 질병치료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으며, 히포크라테스는 “적당량의 와인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 와인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심장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게 한다고 하여 장수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사 때 마시고 있다.
성경에 보면 와인의 약효에 대해 이야기 한 구절이 있다. 사도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서한인 디모데전서 5장23절에 보면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적혀있다.
1980년대 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장질환에 관해 연구했다. 프랑스인들은 영국인이나 미국인들과 같이 포화지방 섭취량이나 혈청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레드와인을 지속적으로 마심으로 인해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게 밝혀졌다.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와인은 일반 알코올보다 우리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양을 2배 가량 더 늘리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심장병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와인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폴리페놀(Polyphenol)이란 물질 때문이다. 포도 속의 폴리페놀은 유해산소인 활성 산소를 무해한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이 폴리페놀은 혈관 내피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폴리페놀은 와인의 붉은 색깔과 씁쓸하고 텁텁한 맛을 주면서, 와인을 맑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폴리페놀 성분 중 가장 좋은 카테킨, 케르세틴, 에피카테킨, 레스베라트롤, 탄닌 등은 포도의 껍질과 씨에 많이 들어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레드와인이 숙성하는 과정에서 오크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기도 하고 껍질과 씨가 함께 발효되면서 많이 생성된다. 레드와인이 화이트 와인에 비해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까닭도 바로 이 페놀 화합물 때문이다.
또 다른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당뇨 예방,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와인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항산화성분이 많은 와인은 노화방지에 특히 좋고,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서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신다면 칼슘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
와인은 이외에도 진정작용과 항우울 작용을 하는데 한잔의 와인은 긴장도를 35% 감소시킨다고 한다. 폴리페놀 성분은 멜라닌 형성을 방해하여 기미·주근깨의 형성을 방지하기 때문에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서양의 의사들은 “와인은 노인의 간호사”라고 말한다. 와인은 노인들에게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와인의 항산화작용은 파킨슨씨병, 치매, 류마티즘, 통풍, 퇴행성 관절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식사 때 와인을 마시면 식욕과 소화를 촉진해 주는데, 특히 식욕이 적고 지방 섭취가 힘든 노인에게는 필요한 식품이다.
저혈압 환자에게 와인 한잔은 혈압을 올려주는 좋은 약이 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한잔의 와인은 숙면을 도와주기도 하며, 감기에 걸렸을 때 와인을 데워서 마시는 서양의 풍습을 봐도 한 두 잔의 와인은 건강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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