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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아파트 매입에 적극 나선 20·30세대
부동산 고통 받던 ‘영끌족’… 시장 흐름 다시 살리나
젊은 층 아파트 매입, 25개월 만에 최대치 기록
특례보금자리론, 시장 접근성에 활성화 큰 도움
피트니스센터 등 젊은 층 수요 고려한 시설조성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2 00:07:00
▲ 정부가 발표한 다양한 부동산 정책으로 젊은 세대의 부동산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다시금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다르게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시장은지난해 전국적인 고금리의 여파로 긴 침체를 겪었다. 고금리로 대출 이자가 늘어 전세와 매매 등 집 거래에 필요한 금융거래가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부동산 거래도 같이 감소했다. 거래가 줄어들자 집값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집값이 더 내려가기 전에 내놓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시장에 급매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적당한 타이밍에 집을 처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늦은 손바뀜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한 사람도 대다수였다.
 
부동산 침체의 여파로 피해 본 사람은 셀 수 없지만 특히 젊은 층의 타격이 컸다. 20·30대를 중심으로하는 젊은 층은 과거에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은행 대출 등 가능한 수중의 돈을 전부 끌어모아 집을 샀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한다고 해서 ‘영끌족’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은 계층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끌족’은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24.8%를 기록하며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9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젊은 층 부동산 수요 다시 늘어나… 25개월 만의 최대치
 
부동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칼을 빼 들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시장이 활성화 되는 조짐이 이는 가운데 젊은 층도 정책의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정부가 발표한 다양한 부동산 정책으로 젊은 세대의 부동산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다시금 시장이 활성화될 기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다르게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젊은 층의 수요가 증가하자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이에 맞춰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주택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서울 지역 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98건을 거쳐 올해 1월 358건, 2월 794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해당 수치는 2021년 33.0%를 보인 이후 무려 25개월 만의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젊은 층이 부동산 시장을 빠르게 떠나면서 젊은 세대의 역할이 강조된 바 있다. 당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았던 젊은 층이 고금리로 인해 지갑을 닫았으며 이로 인해 시장의 회복이 더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관심 많아… 시장 접근성 향상에 도움
 
특례보금자리론이란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서 출시한 모기지 상품으로 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을 통합한 상품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대출을 허용한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 원까지 저금리로 대출을 허용해준다. 시중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했을 때 평균 약 0.4~0.9%p 낮은 금리의 대출을 최장 50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저소득 청년의 경우 0.1%p 추가 금리 우대가 적용된다. 이에 젊은 층의 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HF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특례보금자리론에 25조6000억 원 규모의 신청(11만300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공급목표인 39조6000억 원에 비해 두 달 만에 목표의 64.6%를 채운 셈으로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국민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젊은 층의 인기를 끌수 있었던 이유로는 단순히 낮은 대출 장벽뿐만 아니라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일 경우의 혜택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한다면 규제지역 여부에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LTV) 80%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해당 조건은 대출 기간 동안 1주택 유지 조건이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젊은 층의 실수요 목적의 주택 구매에는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영끌족의 성지‘노도강’… 침체기 견디며 가격 회복 조짐 보여
 
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영끌족’의 성지라고 불렸다. 수도권 내에서 주변 대비 저렴한 시세로 집을 구할 수 있어 젊은 층이 충분히 입주를 시도해볼 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가 닥치자 대출 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낮은 가격에 손해를 보며 팔고 지역을 떠나는 젊은 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노도강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매물이 많아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았지만, 너도나도 빨리 팔고 동네를 떠나려고 발버둥 치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았던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다시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수요를 다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스카이데일리
 
대표적으로 젊은 층의 수요가 많았던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부동산 전문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해당 단지 전용면적 69㎡ 호실은 2021년 11월을 기점으로 11억 원으로 시작한 매매가격이 지난해 10월31일 기준 8억1000만 원으로 1년 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억 원 가량 하락한 매매가격 때문에 차액만큼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자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젊은 층이 발생했었다.
 
리치고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해 10월 8억1000만 원에서 계속 하락해 올해 1월 6억9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바뀐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가격이 올라갔으며 현재는 7억9000만 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비하면 많이 낮은 가격이지만 기존의 부동산 침체를 견디고 다시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수요를 다시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당시 큰 하락으로 노도강 지역의 침체를 견인했던 또 다른 단지로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 아파트가 있다. 당시 인근 재건축 촉진 등으로 인한 호재가 있음에도 부동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10월 말 기준으로 12주 연속 가격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리치고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시세는 올해 1월 말 최저치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 단지 또한 2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5억9000만 원까지 내려갔던 시세는 4월 기준 6억8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호가가 급격하게 하락했음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던 모습과는 다르게 시세에 맞춰 올해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30대 눈높이 맞춘 시설 구비로 시선 사로잡는 건설사들
 
다시 부동산 시장에 젊은 층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단지가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의 구매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앞서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젊은 층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지들이 쉽게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20·30세대를 위한 특화 커뮤니티를 선보이며 젊은 층 사로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건설이 2월 분양을 시작한 ‘더샵 아르테’ 조감도. 최근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서며 게스트하우스 설치를 통해 파티 등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 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2월 분양을 시작한 ‘더샵 아르테’.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조성 예정인 해당 단지는 교통과 주거 환경이 우수하며 교육환경 등이 인근에 조성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변 생활 인프라에 더해 최근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서며 게스트하우스 설치를 통해 파티 등이 가능한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이 이번 달 분양을 시작한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조성 예정인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교통편과 생활 인프라 구성을 장점으로 내세움과 동시에 피트니스센터·GX룸(Group exercise Room, 단체 활동 공간)·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빠지지 않고 조성된다.
 
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단순히 주거만을 위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젊은 층이 단지 내에서 본인들만의 취미 활동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시설을 같이 조성함으로써 젊은 층에 한 발짝 다가가 그들의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젊은 층은 단순한 금리 인상 등의 변수에 취약한 소비 패턴을 가진 세대”라고 분석하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기 때문에 20‧30세대의 고통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전문위원은 “젊은 층의 투자 형태는 즉각적인 V자 형태보다는 U자 형태로 천천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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