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황홀한 대정치 문화축제”… 당 창건 80주년 행사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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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국가의 위상 떨친 큰 기여” 치하
“불리한 날씨 속 완벽한 행사”…자력·충성 강조
리창·메드베데프 등 외빈 참석, 외교전 무대도 겸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0-13 11:28:59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12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군중시위와 홰불야회로 조선노동당 창건 80돌을 성대히 경축하는 데 공헌한 행사 참가자들과 보장성원(지원인력)을 축하격려하고 그들과 함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두고 “이번 명절은 정말로 황홀한 대정치 문화축제였다”고 자평하며 참가자들을 직접 격려했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문명국가·강대국의 위상’을 과시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포장하며 내부 결속과 체제 선전에 총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동지께서 12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80돌을 경축하는 데 공헌한 행사 참가자들과 보장성원(지원 인력)을 축하·격려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함께 관람하며 “여러분들이 정말로 수고가 많았고, 당과 국가의 위상을 떨치는 데서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치하했다.

그는 “행사 기간 불리한 날씨가 지속됐지만 모두가 너무도 완벽하게, 훌륭하게 자기 몫을 수행했다”며 “모든 행사가 전체적인 면모는 물론 세부에서도 우리 국가의 문명성과 강대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우리의 명절은 황홀한 대정치 문화축제였다”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무력의 열병 시위, 평양시민들의 군중시위와 청년학생들의 횃불야회가 경축행사의 절정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둔 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경축대회를 열었다. 불꽃놀이로 막을 연 행사는 5년 만에 재개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로 이어졌다. 10일 밤에는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진행됐고, 11일 밤에는 군중시위와 횃불야회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 등 외빈이 참석해, 북한이 한·미·일 안보축에 맞서는 ‘반미 3각 외교전’의 상징적 무대로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에는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박태성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도 함께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앞에서 헌화했다. 그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업적은 사회주의 조선의 강성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것”이라며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조국의 자주·존엄·번영을 끝없이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을 “주체조선의 존엄이시고 운명이시며 미래”라고 표현하며 충성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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