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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에 몰리면서, 국산 농축산물 유통망 공백으로 인한 유통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간 1조9000억 원 규모의 국산 농산물 판매를 담당해온 홈플러스의 부재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24년 기준 오프라인 매출액은 4조9990억 원, 온라인 매출은 1조3883억 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청산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 중 농산물 1조2470억 원, 축산·수산물 1조2693억 원, 계란·낙농품·밀키트 등 신선가공식품 5537억 원으로, 전체 농식품 매출 규모는 약 3조7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의 국산 농축산물 매출액은 1조8813억 원으로, 이는 가락시장 연간 거래액(6조2422억 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는 농협경제지주·대구축협·수협중앙회 등과 연간 약 3000억 원 규모의 직거래를 진행해 왔으며, 산지 농업법인과의 직거래 비중도 높아 청산 시 산지 물량 처리에 차질이 예상된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이마트·롯데마트가 상권 중복 문제로 매장 확충이 어려워 유통 공백을 메울 수 없다”며 “결국 가락시장 물량 집중과 대도시 유통시장 독과점 심화로 농가·소비자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은 “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포스트 홈플러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농협들이 조합공동법인을 구성해 수도권 내 판매장을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도록 영업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유통대책에서 온라인 유통 활성화와 물류비 절감, 가격정보 제공 확대 등을 내세웠지만, 농협의 대도시 유통망 점유율(13%)을 끌어올릴 현실적 대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물류센터 7곳, 대형마트 123개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98곳, 온라인몰 4180곳을 기반으로 연간 1조4000억 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직원 수는 2023년 기준 1만9717명(정규직 1만8026명)으로, 청산 시 대규모 고용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아니라 국내 농산물 유통 체계와 일자리, 소비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산업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종합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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