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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과 그의 딸 김혜영씨가 공동 소유한 빌딩의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KMD빌딩으로 불리던 5층 빌딩을 허물고 현재 16층 짜리 빌딩이 세워지고 있다. 빌딩 거래 전문가는 신축 빌딩의 미래가치를 약 562억원으로 추산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귀열(73) 슈페리어 회장은 국내 최초 골프의류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김 회장은 딸 혜영(42)씨와 함께 강남구 신사동의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대지면적 944㎡(약 285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을 매입했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20일 딸 혜영씨에게 지분의 절반을 증여했다.
과거 KMD빌딩으로 불린 이 빌딩은 현재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5층 짜리 건물을 철거 후 총면적 1만1037㎡(약 3338평), 지하5층, 지상 16층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이곳은 도산대로변 청담동 씨네시티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최근 가로수길의 인기와 함께 땅값이 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박남식 랙스리얼티에셋 대표는 “이곳의 토지 시세는 3.3㎡(1평)당 1억5000만원 선이다”며 285평으로 계산하면 땅값만 약 428억원 가량이다”며 “여기에 신축 비용을 연면적 1평당 400만원으로 따질 경우 비용은 134억원이다. 합산하면 신축 빌딩의 예상 가치는 562억원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김씨가 2014년 두 번에 걸쳐 총 168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는데, 이는 2014년 8월부터 시작한 신축 공사비를 위해 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공사비가 들더라도 건축주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 수익이 가능하면 향후 비싼 가격을 받고 빌딩을 팔 수 있다. 그래서 층수가 낮은 빌딩을 신축하는 일은 종종 있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아들·딸에게 크리스마스 통큰 선물…빌딩 지분 절반씩
김 회장은 아들 김대환(39)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와도 공동 명의로 슈페리어빌딩을 보유했다. 슈페리어빌딩이 삼성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했고 슈페리어의 사옥으로 쓰인다. 지난 2003년 김 회장은 총 744㎡(약 225평)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신축한 건물이다. 김 회장은 2004년 12월 20일 슈페리어 빌딩의 지분 절반을 아들 김대환 대표에게 증여했다.
2004년 12월 20일은 김 회장이 슈페리어빌딩의 절반을 아들에게 물려준 날이자 딸에게 KMD빌딩을 물려준 날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04년 12월 20일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두고 김 회장의 자녀들은 아버지로부터 강남 빌딩의 지분 절반을 각각 물려 받았다”며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통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이다”고 전했다.
▲ 건축주 김혜영씨는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의 장녀다. 김씨는 지난 2004년 12월 20일 아버지로부터 KMD빌딩의 지분 절반을 증여받았다. 같은 날 남동생인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이사 역시 슈페리어빌딩의 지분 절반을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 김혜영씨는 아버지와 공동 소유인 KMD빌딩을 허물어 신축하고 있다. KMD빌딩 대신 총 면적 1만1037㎡(약 3338평), 지하5층, 지상 16층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또 슈페리어는 법인 명의로는 강남구 대치동의 슈페리어타워를 비롯해 8건의 부동산의 보유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슈페리어는 슈페리어타워와 함께 경기도 안산·성남·이천·화성·남양주, 강원도 고성군, 부산시 중구 등에 총 8건의 토지를 보유했다. 공시지가는 2014년 말 기준 약 413억원이다.
이중 슈페리어타워는 삼성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슈페리어빌딩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타워에는 슈페리어갤러리 등이 입주해 있다. 빌딩 소유주 슈페리어는 이 빌딩을 지난 2009년 총 749㎡(약 226평)의 토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신축했다.
박남식 랙스리얼티에셋 대표는 “슈페리어타워는 대지면적 3.3㎡(1평)당 최대 2억5000만원, 슈페리어빌딩은 대지면적 3.3㎡(1평)당 1억7000만원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한전 부지의 매매가 반영되면서 가치가 올랐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슈페리어타워의 시세는 약 565억원, 슈페리어빌딩의 시세는 약 383억원으로 추정됐다. 합산하면 948억원 수준이다.
확인된 김 회장 일가의 부동산은 KMD빌딩 562억원, 슈페리어빌딩 383억원 등 총 945억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슈페리어타워 565억원까지 합하면 빌딩 세 채의 가치는 1510억원이다. 슈페리어타워를 소유한 슈페리어는 사실상 김 회장 일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슈페리어타워 역시 일가 소유로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김 회장과 두 자녀 3인은 모두 타워팰리스를 각자 하나씩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는 2차, 아들과 딸은 모두 1차에 한 호실을 보유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시세는 아버지 약 33억원, 아들 약 28억원, 딸 약 17억원 등 총 78억원 정도다.
빌딩 세 채, 타워팰리스 세 채 등 김 회장 일가 소유의 부동산을 모두 합산하면 약 1588억원의 가치가 있다.
슈페리어, 김 회장 일가 지분 많아 “가족회사”…김대환 사장 가업 이어
▲ 의류업체 슈페리어는 법인 명의로 총 8건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2014년 말 기준 공시가는 413억원이다. 시세는 그 이상으로 추정됐다. 슈페리어 소유 부동산 중에는 삼성역 인근에 있는 슈페리어타워가 있다. 삼성역을 기준으로 1번 출구 방향에는 슈페리어빌딩이, 4번 출구 방향에는 슈페리어타워가 위치했다. 슈페리어빌딩은 김귀열 회장 부자의 소유다. 사진 왼쪽은 슈페리어빌딩, 오른쪽은 슈페리어타워. ⓒ스카이데일리
슈페리어는 김 회장과 특수 관계자들이 전체 지분의 94.32%를 갖고 있어 사실상 김 회장 일가의 기업이라는 것의 재계의 중론이다.
슈페리어 지분 구조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정부(기획재정부)가 슈페리어 주식의 5.68%를 갖고 있는 점이다. 2008년도 슈페리어 감사보고서를 보면 전해년도까지 김귀열 회장과 친인척으로 보이는 주주들의 주식이 없어진 대신 김 회장의 장남 김대환 당시 슈페리어 전략기획실 실장과 국가 소유 지분이 새롭게 등장했다.
국가 소유 지분은 당시 김대환 실장이 김씨 일가로부터 주식을 증여 또는 양여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을 정부에 주식으로 대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김대환 실장은 착실하게 후계자 과정을 밟으며 부사장을 거쳐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고,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이사도 역임하고 있다.
슈페리어의 지분 14.39%를 보유한 슈페리어홀딩스는 약 9:1의 비율로 김 사장과 그의 누이 김혜영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의류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67년 동원 섬유를 설립해 의류 산업에 뛰어든 후 골프에 눈을 돌려 1979년 국내 최초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를 론칭했다. 슈페리어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를 수입해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최경주 등 국내 골프선수를 후원하면서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의류 업체로 자리잡아왔다.
김귀열 회장에게는 슈페리어 회장이라는 공식적인 직함과 함께 영락교회 장로라는 직함이 하나 더 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공존공영’을 실천하기 위해 몇년전 슈페리어 재단을 설립했다. 슈페리어 재단은 한경직 목사의 뜻을 기려 국내외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재단 설립 이전 자신이 직접 수집한 진귀한 골프용품을 전시하는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 박물관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슈페리어타워 지하 2층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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